安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어떻게든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주장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전북 익산을 방문, 국민의당을 겨냥해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저 문재인을 반대해서 급조된 정당이 지금 국정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특히 문 후 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개혁공동정부'를 겨냥해 "어떻게 하든지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 정권야합"이라고 맹비난하며 "이게 전북과 호남의 개혁정신, 촛불민심, 정권교체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전날 바른정당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국회 추천을 받은 책임총리 지명 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국회 다수세력에게 총리를 내어주겠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장관과 권력도 나눠주고 그들의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며 "최소한의 자기 힘은 있어야 뭘 해도 꼬리가 아니라 몸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익산은 부패기득권세력의 꼬리가 되는 것 원치 않는다"고 국민의당을 거듭 비판했다.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부패기득권세력 정치공학, 정권야합'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최근 문 후보 측은 다른 당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폐연대'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와의 사실상 단일화를 통해 집권을 노렸지만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문 후보에게 야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고, 정치권 안팎에선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문 후보는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단일화 주도를 위해 울산을 방문, 이른바 '묻지마 연대'를 주도했다. 문 후보가 울산을 다녀간 뒤 북구와 동구에 출마했던 민주당 후보들은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스스로 물러났고, 막판 연대에 힘을 얻은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문 후보는 지난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이 열린 국립현충원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이 총집결했을 당시 국민의당과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11월 호남 민심 이반으로 인한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당시 "문안박연대 제안은 제가 개인적으로 제안한 게 아니라 우리 당에 꼭 필요한 혁신과 단합에 이르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당내에 많은 분들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 요구를 받아들여서 제안했던 것인데 당장 성사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1월에는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힘 모으게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며 "지난 총선 때 길이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모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민주정부의 후예들이다. 함께 힘을 모아 제3기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고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단일화 움직임을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후보야말로 단일화쇼의 주역"이라고 주장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쇼를 펼쳐 온 정당이 과연 누구인가. 단일화쇼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역사 그 자체가 아닌가"라며 "자신이 하는 단일화는 정의이자 로맨스라는 식의 후안무치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가 '통합정부'를 주장한 데 대해 "문 후보의 '통합정부'는 다 민주당 내에서 끼리끼리 나눠먹자는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