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배치 비용 요구의 본질은 과연...
    “가치(價値) 동맹 훼손”에 대한 경고?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1조1,300억 원)를 내라고 통보했다(informed)... 한국을 지켜주기 위해 반입하는데 왜 미국이 돈을 내야 하느냐...”
      “정중히 말하건대 한국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양키 나라 도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 이틀에 걸친 자국(自國) 언론 인터뷰 기사로
    이 나라가 벌집 쑤신 듯하다. 그 발언의 저의에 대한 호들갑도 매우 요란하다.
      언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나라 군(軍)과 외교가에서는 “동맹의 근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단다.
    즉, ‘사드’ 장비의 운용·유지 비용은 양키 나라가 부담하기로 한 ‘한·미 사드 약정서’나
    ‘SOFA[주한미군 지위 협정]’ 관련 규정을 뒤집는 것으로서, 특유의 협상 전술이라는 평가까지 등장했다고....

  •   과연 그게 전부일까?
    우선, 트럼프의 언사를 ‘한미 동맹’과 연계시킨 아무개 조간(朝刊) 신문의 사설(社說) 중
    일부를 들여다보자.
     
      “...한미동맹은 1953년 6·25 휴전 이후 맺어져 60년 넘게 이어져 왔다. 2009년 양국이 공동 발표한 ‘미래 비전’의 표현처럼 한미동맹은 이제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초석(cornerstone)이 됐다. 한미동맹은 그동안 경제적 가치로는 환산하기 어려운 관계를 만들어왔고 많은 나라가 이를 부러워하고 있다. 북의 위협을 억지하는 주한미군의 존재로 한국은 커다란 도움을 받고 있고, 미국도 한미동맹으로 인한 정치·경제·군사적 전략 이익을 향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많은 전문가는 한미동맹이 이런 ‘가치동맹’에서 한낱 ‘이익동맹’으로 격하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다. 모든 것을 돈 거래와 단기적 이익 손해로 따지는 트럼프 스타일이 결국 그 우려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여기서 한미동맹이 ‘가치동맹’(價値同盟)이란 점에 대해 동의하면서, 그리고 트럼프의 황당한(?) 주장이 “우리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언론의 표현에 일면 공감하면서도 작금의 이 나라 정세와 형편을 냉정하게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라와 양키 나라가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공유(共有)해 온 ‘가치’가 다름 아닌
    반공(反共)·반(反)전체주의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데 대해 크게 이의(異議)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이 나라는 그 가치를 잘 유지·발전시켜 왔는가?

    유감스럽게도 그 가치를 변질·파괴시키는 신호를 끊임없이 저들 양키 나라에
    지속적으로 보내지는 않았나?
      정치권과 지식인·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진, 또한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폭주하는
    이적(利敵)·반역(叛逆) 집단과 무리들의 ‘친중(親中) 사대(事大)’와 ‘대북(對北) 굴종(屈從)’의
    풍조와 실제 움직임을 직접 목격하고 느끼는 양키 나라의 심정은 어떠할까?
      반미(反美)를 말하고 보여줘야만 “개념 있는” 지식인, 광대, 풍각쟁이로 대우받는 이 나라에
    군대를 계속 머물게 해서 무슨 큰 은덕(恩德)을 받겠나 싶은 회의는 없었을까?

  •   지난해 늦가을부터 광화문 광장을 점령한 ‘탄핵 촛불’에 일렁이던 북녘 돼지새끼의 그림자와
    뛔국 시(習) 따거의 음습한 미소를 그들이 과연 보지 못했을까? 더군다나 작금에는...

      ‘장미 대선(大選)’ 판 지지도 여론조사 1, 2위를 다툰다는, ‘적폐’(赤弊)의 한 뿌리에서 갈라진 이들의 공약(公約)과 내뱉는 말과 여러 행동거지를 매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특히, 저만치 앞서간다는 ‘그 당’ 후보의 공약집 첫머리에 등장한다는 ‘적폐(積弊) 청산’이
    반공(反共)·반(反)전체주의를 지향(指向)한다고 믿을까? 그 공약의 첫 번째 비전(vision)으로
    내세웠다는 “촛불 혁명 완성으로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의 그 ‘촛불 혁명’이 진정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기치(旗幟) 하에 진행되었고, 완성될 거라고 양키 나라는 판단·예측할까?

      이런 측면에서 트럼프는 역시 도라이(?)답게 “한미동맹이 이젠 ‘가치동맹’이 아니라
    ‘이익동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警告)를 또렷이 이 나라에 날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할 듯하다. 모든 것을 “돈 거래와 단기적 이익 손해”로 따진다는 추측 또는
    비난성 주장에 대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양키 나라는 북녘 세습독재에 대한 “예고 없는 대북 선제 타격”을 공언(公言)한 바 있다. ‘사드’ 배치 비용을 이 나라가 지불해야 한다는 까칠한 발언과 분명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면 너무 나간건가?
      뛔국, 그리고 그 똘마니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과의 사상·이념전과 정치공작 싸움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안게 된 양키 나라의 선택지가 결국 “대북 선제 타격 가능”으로 나타났다고 하면 지나친 분석일까? 그리고 남녘에다가는 “넋 나간 짓거리 그만하고 정신 차려라!”는 충고 내지는 경종(警鐘)의 뜻을 담아 보낸 건 아니었는지...

      매우 역설적(逆說的)이지만, 북녘 세습독재의 핵전쟁 위협이 지척(咫尺)임에도
    양키 나라 군대의 보호 아래서 자유롭게 “사드 반대”를, 나가서 “미군 철수”를 외치는 무리들을 흔히 듣고 보는 게 작금의 이 나라다.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참외 밭에서 참외를 한창 딸 때쯤이면, 혹여 그들은 이미 떠나가고 없는 건 아닐는지...
      ‘장미 대선(大選)’의 결과가 크게 좌우할 거라는 예측도 있다고 한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