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방송기자 “독자 요구 못 채우고, 마감에 쫓기고, 연봉도 적은 최악 직업”
  • ▲ 美커리어 캐스트가 뽑은 1위와 2위 직업. ⓒ美커리어 캐스트 2017년 직업전망 캡쳐
    ▲ 美커리어 캐스트가 뽑은 1위와 2위 직업. ⓒ美커리어 캐스트 2017년 직업전망 캡쳐


    한국에서는 유달리 ‘권력층’처럼 여겨지는 ‘기자’ 직업이 미국에서는 연봉이 낮고, 업무 스트레스가 높으며, 미래 전망도 어두운 최악의 직업으로 꼽혔다.

    美직업정보업체 ‘커리어 캐스트’는 최근 2017년 직업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사회에서 최고의 직업은 ‘통계학자’로 나타났다.

    美커리어 캐스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통계학자’는 평균 연봉 8만 110달러에 업무환경이 최고로 좋고, 업무 스트레스는 매우 낮으며, 향후 업종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아 시간이 갈수록 고용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2위를 차지한 직업은 의료서비스 관리자로 평균 연봉은 9만 4,500달러로 ‘통계학자’보다 높지만, 업무 환경과 업무 스트레스, 업종 발전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3위는 ‘오퍼레이션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수학과 통계 등을 활용해 기업 및 조직 경영에서 모순되게 나타나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직업이었다. 美‘커리어 캐스트’는 이 직업은 향후 거의 모든 정부 기관에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4위는 ‘정보보안 분석가’, 5위는 ‘데이터 과학자’였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해킹 가능성과 그 피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보보안 분석가’의 장래성이 높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한국에서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빅 데이터’를 마케팅이나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전략수립과 구조조정, 범죄 예방 등에도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과학자’의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대학 교수, 수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작업 치료사, 언어병리학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언어병리학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생소한 업종이다.

    언어병리학자는 국내에서는 언어 능력과 청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돕는 직업이라고 소개돼 있지만, 언어를 통해 나타나는 사람의 인지능력을 높이고 지적·정서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어서 해외에서는 보통 석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 ▲ 美커리어 캐스트가 뽑은 최악의 직업에는 방송기자와 신문기자가 나란히 뽑혔다. ⓒ美커리어 캐스트 2017년 직업전망 캡쳐
    ▲ 美커리어 캐스트가 뽑은 최악의 직업에는 방송기자와 신문기자가 나란히 뽑혔다. ⓒ美커리어 캐스트 2017년 직업전망 캡쳐


    美‘커리어 캐스트’가 꼽은 2017년 최악의 직업은 200위를 차지한 신문기자, 199위를 차지한 방송기자였다. 연봉도 최하위권이었다. 신문기자는 3만 7,820달러, 방송기자는 3만 8,870달러로 나타났다.

    美‘커리어 캐스트’는 신문기자와 방송기자가 조사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이유로 더욱 심층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 변화, 마감 시한과 데스크의 지시 등 조직 특성에 따른 심한 스트레스, 점차 넓어지는 취재 범위,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한 단순기사 작성인력 불필요 등을 들었다.

    美‘커리어 캐스트’는 “기자와 비슷하게 줄어드는 직업이 DJ로 이들은 지금도 취업이 어려우며 2024년이 되면 10%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비슷한 시기 미국 내 신문기자와 방송기자 수도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98위는 벌목공, 197위는 군 모병관, 196위는 해충 방역 근로자, 195위는 DJ, 194위는 광고영업, 193위는 소방관, 192위는 판매직원, 191위는 택시 운전수 등으로 나타났다.

    美캐스트 커리어 측은 “2017년 직업 보고서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한 직종들은 판매직원이나 택시 운전수, 벌목공과 같이 대부분 연봉 2만 5,000달러 미만의 저임금에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하는 것들”이라며, 향후 사회에서 필요한 직업들의 분류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