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파업 당시 캘리포니아州 21억 달러 손실·일자리 3만 7,000개 사라져
  • ▲ 美작가협회 등이 총파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파업이 시작되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제작 중인 영화 등의 방영과 개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07년 美작가협회의 100일 파업 당시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美작가협회 등이 총파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파업이 시작되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제작 중인 영화 등의 방영과 개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07년 美작가협회의 100일 파업 당시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한국과 달리 미국 드라마들은 보통 한 시즌 분량을 미리 제작해 놓고 여유롭게 방영한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 동원되는 작가가 수십 명에 달하는 덕분이다. 그런데 이들 美드라마 작가와 방송 작가들이 총파업을 준비, 헐리우드는 물론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든 아마존, 넷플릭스 등을 긴장케 하고 있다.

    ‘포츈’ ‘배니티 페어’ 등 美언론들은 “美작가협회(WGA)와 영화 및 드라마 PD연합의 총파업이 임박했다”면서 “美방송계와 영화계에서 수 조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츈’ 등은 美작가협회 등을 인용, “1일 밤(서부 시간 2일 정오)까지 사용자 측과 시한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작가협회 등은 2일부터 파업을 실시한다고 예고했다”고 전했다. 파업을 지지한 조합원은 약 96%에 달했다고 한다.

    ‘포츈’은 “2007년 美작가협회의 100일 파업 당시 캘리포니아에서는 21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3만 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바 있다”면서 “이번에 파업이 시작되면, 캘리포니아의 경제적 손실은 주당 2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츈’은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영화 작가들의 수도 적지 않아 영화 제작사들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츈’에 따르면, 美작가협회와 영화 및 드라마 PD 연합이 파업을 하는 이유는 더 많은 급료와 건강보험료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TV작가들의 경우 대부분이 방송국에 전속계약이 돼 있고,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맡고 있어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적은 급료와 나날이 오르는 건강보험료로 생활이 어렵다는 게 파업 이유라고 한다.

    ‘포츈’은 작가협회가 파업을 하게 되면, 현재 방영 중인 TV드라마와 케이블TV, 영화업계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워킹 데드’와 같은 인기 드라마의 방영 중단은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포츈’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스트리밍 드라마’ 업체들은 부분적으로 이익을 얻겠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츈’은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같은 ‘스트리민 드라마’ 시장이 기존의 TV 드라마 시장의 두 배로 성장하면서, 기존의 영상 산업에 구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美작가협회의 파업 또한 이런 시장 구조의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