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의당 지지? 다음 선거 때…" 한창민 "민주당, 오만한 행태"
  • ▲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에서 정의당을 향한 과도한 견제구가 빗발치고 있다. 문 후보 진영은 정의당을 겨냥해 '표심 전쟁'과 '다음 기회'를 운운하며 날을 세웠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서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압승을 위해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 (정의당과) 나중에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해도 지금은 선거 전쟁 중"이라고 했다. 

    '원내 1당'의 대선후보인 문 후보 측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거대정당의 갑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측 견제구 관련)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이라며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 후보 지지율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정의당이 정치 지평을 넓히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 후보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 마당에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오만한 행태"라고 했다.

    그는 또 "정의당은 민주당과 정정당당하게 경쟁 중"이라며 "심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의 삶의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낡은 방식 선거에 기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후보 측의 이러한 행태는 문 후보 본인이 언급한 "정의당과 정책 연대 가능" 발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의당과의 정책 연대를 언급한 문 후보 측에서 정의당을 향해 강한 견제구를 던지는 것은 투표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 진영에서 정의당을 향해 과도한 견제구를 날리는 이유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문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발표한 이날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37.7%다. 안 후보 19.1%, 홍 후보 14.9%, 심 후보 8.4%, 유 후보 3.6%다.

    이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양일 간 전국 성인남녀 30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30%대 지지율을 기록한 문 후보와 달리, 심 후보의 지지율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심 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바다. 문 후보 측에서 정의당을 향해 과도한 견제구를 던지는 것도 비슷한 연유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지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는 강원에서 12%, 전남에서 10%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24%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