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바지 급부상한 '세월호 인양 조작' 의혹 논란...양측 공방 격화

  •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례없는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선을 엿새 남긴 상황에서 두 후보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를 놓고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양측의 네거티브는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오만한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에서부터 "비열한 공작정치"라는 등의 비난 발언들이 서슴없이 오가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연일 지지율이 떨어지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 당에게 세월호의 아픔은 좋은 정치 공작 재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힐난하며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 당은 저열하고 구태의연한 정치 공작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SBS는 전날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정권 창출 전 세월호를 인양해 문 후보에 유리한 사회 분위기를 형성, 문 후보가 약속한 수산 분야 제2차관 신설, 해양경찰 편입 부처 숙원을 이루려고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문 후보 측은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고, SBS측은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기사 삭제는 언론탄압"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그 결과 어제 보도된 기사의 진위여부가 가려지기도 전에 기사가 삭제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상임중앙선대위원장도 "진짜로 세월호 인양시기를 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는 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다"며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나아가 민주당 측이 해수부 제2차관 신설과 해경의 해수부 복귀 등을 추진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유정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와 상의해서 말했다는 오거돈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 또한 가짜뉴스라고 종주먹을 들이댈 것인가. 아니면 오거돈 위원장 개인의 생각이라고 또 덮어씌우고 지나갈 것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발언 녹취를 공개하며 SBS 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며 짜맞추기식 정치 공작을 펼치는데 무척 애를 썼다"며 "그러나, 국민의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4월 17일의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안 후보를 향해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상처와 피눈물을 보며,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저것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용할까 하는 계산만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효율성에 기반 한 의사 결정과 집행의 삶을 살아온 안 후보이니,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바로 그 다음날부터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나라가 통합이 되겠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