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일자 사임, 자유한국당 “지역민 폄하도 정도껏” 맹비난

  •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가짜뉴스 대책단장의 사임에도 불구, 'PK(부산·경남) 패륜집단' 발언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문재인 캠프의 'PK 패륜집단' 발언 물타기, 완벽히 실패한 작전"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문 단장은 논란이 일자 '패륜 집단'이라는 단어를 슬쩍 '패륜 후보'로 고쳤다"며 "송영길 본부장 등 민주당 측 인사들은 일제히 문 단장이 홍 후보의 패륜적 행위를 지적한 것이라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후보 측 송영길 선대본부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단장의 'PK 패륜집단' 발언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패륜적 태도를 지적한 것"이라며 "문맥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바로 시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대변인은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한참 우습게 아는 행태"라며 "홍 후보의 장인어른 발언을 끼워 넣어 물타기를 하면서 오히려 쟁점을 돌리려고 민주당과 문 캠프 차원에서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선대위는 이날 문재인 후보의 부산 방문 일정과 관련, "부산, 울산, 경남지역 시민모두를 매도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예정된 부산방문을 즉각 취소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단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시각 PK 바닥 민심이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패륜집단 결집'이라는 표현을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 그는 문구 수정 이후에도 파문이 거세지자 7일 오후 단장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논란으로 문 전 단장의 과거 발언도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문 전 단장은 지난 3월 13일 자신의 SNS에 '문 후보 치매설' 유포자에 대한 고발조치를 예고하며 "우리가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가짜뉴스를 없앨 수는 없지만 대표적으로 악질적인 사례는 끝까지 파헤칠 생각이다. 우리의 모토는 '한놈만 팬다, 걸리면 죽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후 논란이 일자 '한놈만 팬다' 등의 표현을 '일벌백계주의'로 수정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캠프 단장이 '한놈만 팬다, 걸리면 죽는다'는 등의 엄포를 놓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