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누군가 중·미 관계 겨냥 이간책 펼치고 있어…'엉큼한 심리' 보여준 것"
  • 최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대중(對中) 강경파로 손꼽히는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함대 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이 같은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함대 사령관.ⓒ美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 'C-SPAN' 보도영상 캡쳐
    ▲ 최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대중(對中) 강경파로 손꼽히는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함대 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이 같은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함대 사령관.ⓒ美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 'C-SPAN' 보도영상 캡쳐

    최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이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지난 7일 사평(社評)을 통해 “日‘교도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해리스 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했으나 美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면서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자극적인 보도를 내놓은 日언론의 행태는 중·미 관계를 훼손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방해만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中‘환구시보’는 日‘교도통신’의 보도가, 누군가 중·미 관계를 겨냥해 이간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 내에서 강경론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해리스 사령관 혼자만이 아니며, 중국도 ‘해리스만 없으면 서태평양은 평화로울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中‘환구시보’는 “해리스 사령관은 전임 오바마 정부 때 임명됐다”면서 “그는 힐러리 클린턴과의 관계도 좋은 인물로 새로운 美정부가 들어선 만큼 곧 인사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中‘환구시보’는 “(이러한 상황에서) 日언론이 해리스 사령관의 거취와 관련된 보도를 갑자기 내놓은 것은 그들의 ‘엉큼한 심리’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심지어 해리스 사령관조차 이 같은 보도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中‘환구시보’는 “최근 몇 년 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대립은 해리스 사령관 개인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면서 “또한 외국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것은 中정부의 외교 스타일에 위배된다”라며 “이 보도는 가짜뉴스일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中‘환구시보’는 “日‘교도통신’과 日언론들은 추이톈카이 중국 대사가 어떤 방식으로 (해리스 사령관 경질) 요구를 전달했는지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면서 “이와 함께 美정부 누구한테 전달했는지, 이렇게 민감한 인사 경질 요구가 외교문서에 들어갔는지 등을 언급하지 않고 구두로 전달했다고만 보도한다면 이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中‘환구시보’는 日정부를 겨냥 “아베 정권의 외교적 사고가 갈수록 이상해지고 있다”면서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혼란에 국익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미 양국이 올바른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그들에게는 손실로 느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환구시보’는 “한반도 긴장 국면 속에서도 일본은 활기를 되찾았다”면서 “남중국해와 한반도 분쟁을 이용해 일본은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中‘환구시보’는 “특히 중·미 정상회담이 있은 이후 일본은 점점 더 소외돼 왔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일본보다 외교적 시각이 넓으며, 중국은 트럼프 美대통령 주도하에 있는 美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라며 “때문에 중국은 해리스가 사령관으로 있는 美태평양군사령부와도 정상적인 상호 작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中정부 또한 日‘교도통신’ 보도를 언급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겅솽(耿爽) 中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겅솽 대변인은 “(이런 내용을 보도한 日‘교도통신’이) 중·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미군의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정말 믿고 있는 것인지, 팔아먹기 위해 가짜뉴스까지 만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관련보도는 거짓”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