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진정 '촛불민심 적임자'라면 다소 아쉬운 득표율…
  •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밤 민주당 상황실에서 엄지를 치켜든 모습. ⓒ공준표 기자
    ▲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밤 민주당 상황실에서 엄지를 치켜든 모습.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문 후보는 개표가 끝난 이날 6시 기준 41.1%의 득표율을 확보했다. 문 후보 다음으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4.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8%, 심상정 정의당 후보 6.2%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오는 10일부터 집권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우려가 가득하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조기 대선임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가 과반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에 실망한 국민들이 촛불을 들며 만든 '촛불대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 문 후보는 자신만이 촛불민심을 받들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즉 문 후보가 진정 촛불민심의 적임자라면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선지 문재인 정부가 '공정사회'를 요구하는 촛불민심 과제를 쉽게 완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후문이 오르내린다.

    나아가 문 후보는 촛불민심 과제 완수를 앞두고 '보수층 끌어안기'라는 새로운 과제도 직면했다. 이는 보수 진영 대선후보로 꼽히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율과 새정치를 추구했던 안 후보의 득표율이 방증한다.

    이들 세 후보의 득표율은 52.2%로 문 후보의 득표율을 앞선다. 때문에 문 후보가 '보수층 끌어안기'를 외면한다면 촛불민심 과제는 물론, 국정동력 확보도 어렵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민주당 상황실에서 "출구조사에서 큰 격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며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그런 날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