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문재인 대통령 당선 보도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보수정권 종지부"
  •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日조총련 매체 ‘조선신보’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사실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신보’ 홈페이지 일부.ⓒ‘조선신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日조총련 매체 ‘조선신보’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사실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신보’ 홈페이지 일부.ⓒ‘조선신보’ 홈페이지 캡쳐

    북한 정권을 대변하는 日조총련 매체 ‘조선신보’가 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보도했다. 반면 北관영매체들은 아직 공식 논평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日‘조선신보’는 ‘촛불의 힘으로 정권교체…남조선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 당선’이라는 글을 통해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진 9년간의 보수정권에 종지부가 찍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7개월 앞당겨 치러진 5월 조기대선은 부패한 권력을 퇴진시킨 촛불 혁명의 산물”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의한 정권교체는 촛불을 추켜들어 광장에 집결한 시민들이 박근혜 탄핵, 파면에 이어 이뤄낸 또 하나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남조선 전역의 광장을 메운 촛불시민들은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쫒아낸데 머물지 않았다”면서 “친미 보수세력의 반민주 통치 아래 쌓이고 쌓인 폐단의 청산과 남조선 사회의 대개혁을 지향하고 이번 대선을 새 정권 창출의 기회로 삼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분열된 보수세력은 홍준표, 유승민을 후보로 내세웠으나 선거전에서 열세에 처했다”며 “그러자 진보세력의 집권을 가로막기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끌어들여 ‘反문재인 연대’에 의한 판세역전을 노렸으나, 보수세력의 음모술수는 촛불혁명을 통해 각성된 유권자들의 배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밖에도 한국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과 일부 후보들의 득표율,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연설 내용 등을 전했다.

    ‘조선신보’의 이번 보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임기를 시작한 지 약 1시간 20분 만에 나왔다. 조기 대선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다룬 점도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2012년 박근혜 前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선거 이틀 뒤인 12월 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치열한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짧게 보도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는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보수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글을 내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남대결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오늘 남조선에 펼쳐진 처참한 현실은 괴뢰보수패당의 반역정치와 부패무능의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인민을 등진 반역통치로 남조선을 하나의 거대한 감옥, 공포와 재앙의 지옥으로 전락시키고 천추에 용납 못할 죄악을 저질러온 괴뢰보수패당을 깨끗이 청산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치, 새 생활, 새 세상을 안아오기 위한 지름길”이라며 '진보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