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임명 소식에 자유한국당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 논평
  •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첫 인사를 국민들께 직접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다. 저는 선거기간 중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그리고 통합형, 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가 있다. 우리 이낙연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다. 호남 4선 의원 출신으로 당의 요직을 두루 역임해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시고, 또 전남지사로서 안정적인 행정 경험도 가지고 있다.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서 균형감도 잘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지금 상황은 하루속히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비상 과도기다.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내각과 국회, 언론과 국민 여론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안정적 인사가 총리로서 첫 내각을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자님 지명은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 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해 오신 분인 만큼 협치행정, 또 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이낙연 페이스북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이낙연 페이스북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952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지난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전남 함평·영광 등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전남지사에 올랐다. 초선이었던 지난 2001~2002년 두 차례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았다. 이낙연 후보자는 향후 국회의 인사청문회 절차와 인준 동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다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를 발표했다.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한다. 서 후보자는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았던 남북관계 전문가로 6.15, 10.4 두 번의 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이다.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서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 평화를 이루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새 내각이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또한 국정원 개혁과 남북관계안정화를 신속하게 이룰 수 있도록 국회가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인준해 주시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조속히 청문 절차를 거쳐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뉴시스
    ▲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뉴시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국정원 3차장 출신으로 현재는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6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를 역임할 당시 경수로 건설을 위해 북한에서 2년 간 상주했고, 개성공단 건설 협상을 주도했다.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대북 특사 역할을 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하며 베이징에서 북측과 협상을 벌였다. 2002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청와대 특보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을 만날 때에도 함께했다. 서훈 후보자는 역시 향후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을 보좌할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 임명을 통해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그런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임 실장은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또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경험을 통해서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과 참모들이 격의 없이 대하는 그런 청와대, 또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런 청와대로 청와대 문화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실장 임명은) 무엇보다 여당과 늘 함께 가고 야당과도 늘 대화하면서 소통하는 청와대로 그렇게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으로, 앞으로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그렇게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 임종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 임종석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임종석 비서실장은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졌고, 1989년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진두지휘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복역한 바 있다.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1966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3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꼽힌다.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았다. 당시 임수경 방북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3년 6개월 동안 투옥됐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사무총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경호실장으로 임명된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경호실장은 공식적인 인터뷰에 안 나오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 실장은 무엇보다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잘 뒷받침해 줄 분으로 최근까지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만큼 신속하게 청와대 이전 작업을 추진해 주고, 또 광화문대통령시대에 맞는 경호 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제도, 또 새로운 경호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힘써 주실 것으로 그렇게 기대한다"고 했다.

     

  • 주영훈 신임 대통령 경호실장. ⓒ청와대 제공
    ▲ 주영훈 신임 대통령 경호실장. ⓒ청와대 제공

     

    주영훈 경호실장은 1956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했다. 경호실 공채 출신으로, 1984년 청와대 경호관에 임용된 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경호실 조직과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열린 경호', '낮은 경호'라는 목표에 대한 이해가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한편,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민정수석 내정설에 대해 "오늘 내일 중으로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부분들을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고 지침을 받을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민정수석으로 검찰 출신이 아닌 조국 교수를 내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1차 인선은 역시라는 감탄사라 절로 나온다. 무엇보다 검사 아닌 법학교수, 조국 민정수석"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