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실명 거론 안 했던 18대 대선 때 비교해 상세히 보도
  • ▲ 북한 관영매체들이 한국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지 이틀 만인 11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2일자 6면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관영매체들이 한국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지 이틀 만인 11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2일자 6면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관영매체들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지 이틀 만인 11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에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면서 “괴뢰정치 사상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 역도가 남조선 인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됨에 따라 조기에 치러진 선거”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 자유한국당 후보 홍준표, 바른정당 후보 유승민, 정의당 후보 심상정 등 13명의 후보들이 출마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이 41%의 득표율로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의 한국 대선 보도는 5년 전 제18대 대통령 선거 보도 때보다 비교적 상세한 편이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치열한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만 전했을 뿐, 박근혜 前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보도를 두고 “새 정부 출범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조기에 선거가 치러졌다는 등 이런 사실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했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다만 1992년, 1997년 당시에는 논평 형식으로 ‘남북 간에 산적한 과제가 있다’는 등 어떤 의도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이런 것을 촉구하는 내용은 없다”며 단순히 2012년 때보다 보도 분량이 늘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조선중앙통신’과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이 중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와 함께 12일자 신문 6면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