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 13일 中'일대일로' 포럼 참석차 출국…청와대 "文정부 구상 '특사'와 관계없어"
  • 최근 미·일·중 정상과의 연쇄 전화통화를 한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국가에 특사를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사진=공동취재단
    ▲ 최근 미·일·중 정상과의 연쇄 전화통화를 한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국가에 특사를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중국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뒤 누가 각 나라를 찾을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시작으로,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日총리, 시진핑(習近平) 中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지난 5개월 동안 한국 대통령이 공석이었던 관계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지 못했던 미·일·중 정상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기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특사 파견은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라고 한다.

    미국 특사로는 홍석현 前중앙일보·JTBC 회장이 유력하다는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홍석현 前회장은 지난 4월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나눴다며 “문재인 후보가 외교·통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내가 내각에 참여할 것은 아니지만, 만약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前회장은 2005년 盧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내면서 문재인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석현 前회장은 주미 한국대사 이후 UN사무총장이 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임했다.

  • (왼쪽부터) 홍석현 前중앙일보·JTBC 회장, 문희상,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국회방송' 보도영상 캡쳐
    ▲ (왼쪽부터) 홍석현 前중앙일보·JTBC 회장, 문희상,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국회방송' 보도영상 캡쳐


    일본 특사로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문희상 의원은 국회 부의장 출신으로 17대 국회에서 한·일 의원 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문희상 의원은 지금도 일본 정치계에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문희상 의원이 일본을 향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것도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희상 의원은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일 당시 “일본은 아직도 과거 침략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패권주의적 행보를 걷고 있다”면서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가 하면,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중국 특사에는 현재 한·중 의원외교협의 회장을 맡고 있는 ‘중국통’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박병석 의원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 한국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병석 의원의 ‘일대일로’ 포럼 참석과 문재인 대통령 특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뉴스1’이 보도한 데 따르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브리핑에서 “일대일로 포럼에 박병석 의원이 가게 됐다”면서 “이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어제(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요청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병석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