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보수주의, 기득권·특권의식 안주…자유주의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그는 14일 페이스북에 '신보수주의'를 대한민국 우파가 나아갈 길로 제시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그는 14일 페이스북에 '신보수주의'를 대한민국 우파가 나아갈 길로 제시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이제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보수주의로 나가야 한다"며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정권으로 끝난 구 보수주의는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에 젖어 부패·무능보수로 끝이 났다"며 "신보수주의의 정신이 우리 자유한국당의 지향점이 돼야 하고 모든 정책의 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가 말하는 '신보수주의'는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존중해 경제성장을 이루는 이념을 말한다. 그는 같은 글에서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서민복지 정책을 추구함으로써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실질적 평등사회를 추구 한다"고 했다. 동시에 "반 체제 집단의 발호를 제압해 사회질서를 확립, 강한 국방정책으로 국가를 보위한다"며 보수 색채 역시 선명히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을 겨냥해 '패션좌파'와 선을 긋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이기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우파의 가치를 명확히 하지 못했다. 결국 경제 논쟁에서 '중부담 중복지'를 내세운 유승민 의원 등이 바른정당으로 이탈,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지난 5·9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된 셈이다.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메시지 전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메시지 전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그는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유학 가서 그럴 듯한 학위 하나 따와서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코스프레 하는 패션 좌파들이 한국정치권에 참 많다"며 "더이상 이들이 위선의 탈을 쓰고 정치권에서 행세하면서 정치를 부업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는 반드시 도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야 한국 정치인들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알게 되고 존경받는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경남도지사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구체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홍 전 경남도지사는 앞서 지난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패했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차기 당권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2일에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잠시 생각을 좀 정리하고 돌아오겠다"며 귀국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