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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뉴욕 하이라인파크에서 영감을 얻어 벤치마킹한 '서울로 7017'이 20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고가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조형물 '슈즈트리'가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슈즈트리'는 서울로7017의 서울역 광장 구간에 못 쓰는 신발 3만여족과 전남 곡성 출신 황지해 환경미술가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조형물로, 재활용도 할 수 없어 폐기될 수밖에 없던 신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작품이다.
서울시는 시설노후로 철거위기에 놓였던 서울역 고가를 도심 속 정원으로 재생하는 '서울로 7017'의 완성과 함께 도시재생의 의미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런데 슈즈트리가 공개되자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기괴하고 흉물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상하고 무섭다고 한다. 쓰레기 더미같은데 예술의 세계를 도무지 모르겠다(다XX).
돈을 들여서 뭘 하는 건지 모르겠고 전 세계 웃음거리가 될 것 같다(내소유XX).
이밖에 "'다리 위의 신발'이라는 컨셉을 보면 마치 자살을 의미하는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던 서울역 고가에 굳이 15톤에 달하는 해괴한 조형물을 만들어야했느냐"는 불만들도 있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신발 오염과 그에 따른 냄새 등에 대한 우려들도 많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슈즈트리'는 차가 다니던 도로를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 것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인 작품으로, 개장 날로부터 약 9일만 공개한 뒤 즉시 철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구조물에 1억 4천여만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징성과 환경, 미관 등 모든 요소가 모호한 슈즈트리 설치가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다.
한 네티즌은 "차라리 저 세금을 시민을 위해 다른 곳에 썼으면 좋았을 뻔 했다"며 "예술이라는 모호한 포장으로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즈트리가 열흘 정도 대중에 공개될 경우 하루에 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 되는데, 이같은 세금을 굳이 '흉물' 논란을 불러오는 일회성 퍼포먼스에 써야했느냐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조형물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다'는 지적에 "아직 조형물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며 "공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