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집권당의 면모" 강조에 "장미는 文대통령의 마음"
  •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종현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종현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6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임 실장의 이번 예방은 당초 지난 11일 예정됐으나 추 대표 일정 상 불발됐던 만남의 연장선이다.

    더욱이 임 실장과 추 대표는 대선 때 '김민석 상황본부장 인선'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였다. 그래선지 당 안팎에선 당청관계에 잡음이 생긴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임 실장과 추 대표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에 힘썼다. 만남 당시 임 실장이 추 대표를 위해 건낸 장미꽃 한 송이가 눈길을 끌었다.

    임 실장은 장미꽃과 함께 "(추 대표는) 개인적으로 '누님'"이라며 "(또 제가) 기분이 많이 좋을 때는 '예쁜 누이'라고 부르며 정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추 대표는 "(임 실장은) 사랑하는 아우"라면서 "우리 아우를 계속 사랑하겠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사랑하는 아우' '예쁜 누이' 등 칭찬을 주고 받은 것과 관련 일각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그중 언론을 통해 드러난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됐음을 보여준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선 어색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는 추 대표와 임 실장의 만남 발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추 대표는 임 실장을 향해 "지난 15일 민주당은 새로운 당직개편을 통해 책임감 강한 집권당의 면모를 보여드렸다"며 "(그리고) 그렇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임 실장은 "장미는 제가 샀지만, (장미는)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받아쳤다. 

    즉 추 대표가 임 실장에게 '수평적 당청관계'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한편 추 대표는 임 실장에게 지난 11일 회동이 불발된 것과 관련 "비서실에서 일정을 체크하지 못해 개인 비공개 일정을 놓쳐 일정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본의 아니게 아우를 따돌림 시킨 것으로 속 좁은 누님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