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포럼] '학문과 법으로 다스리는 정치 꿈 꾼 지도자'

오영섭 "이승만 대통령, 이동휘에 대항..'임시정부 공산화' 막아"

"'독립운동가 사이를 분열시켰다'는 주장은 한 쪽 입장만 듣고 하는 말"

이길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5.17 17: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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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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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부 국회팀 이길호입니다. 2015년 현재 국회에 계류된 가장 시급한 민생법안은 북한인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가 명실상부 7천만 국민의 인권과 행복을 대표하는 날까지 발로 뛰겠습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당시 임시정부 내 소비에트 연방의 지원을 받는 공산주의 노선을 비판하고 반공투쟁에 앞장섰다는 평가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립운동가 출신 이동휘 국무총리 등이 블라디미르 레닌을 따라 임시정부를 공산당 체제로 바꾸려는 시도에 대항했다는 분석이다.

오영섭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 연구교수는 16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제 57회 이승만포럼에서 '이승만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지활동'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은 통치체제 변개와 사상논쟁을 위해 노력했다"며 "당시 무장투쟁세력이 이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면서 임시정부를 분열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1919년 3·1운동 직후 수반급 지도자로 추대된 이승만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단 한 차례 상해를 방문해 약 6개월간(1920년 12월 5일 ~ 1921년 5월 28일) 머물렀으며 이 기간 동안 노선투쟁과 임시정부 개조운동, 위임통치청원 비판운동 등과 관련해 대응 차원의 활동을 활발히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투쟁은 이승만 대통령과 안창호 선생 등의 세력인 문치파(文治派·학문과 법으로 다스리는 정치를 주장)와 독립운동가 출신 이동휘 국무총리 세력인 무단파(武斷派·무력이나 억압으로의 통치를 주장)간의 갈등을 말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상해 체류 기간은 이 박사와 임시정부의 길항관계, 반임시정부·반이승만 세력의 활동상, 임시정부 개선책 및 유지활동 등의 여러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오 교수는 "1921년 1월 중 3차례의 국무회의는 세력간 대립과 갈등 양상의 압축판"이라며 "첫 번째 회의에서 위임통치청원은 외교상 실패이며 그에 대한 사회의 비난이 밀려들고 있으니 대책을 강구하자는 이동휘의 주장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위임통치 청원 논쟁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자신의 신념인 외교독립운동의 원활한 추진과 임시정부의 주도권을 사회주의 세력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회의에 대해선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 세력이 국무총리에게 행정결재권을 행사하게 하자거나, 국무총리제를 국무위원제로 변개해 국무위원회의 공결로 행정을 처리하자고 주장했다"며 "이는 이승만 대통령의 권한행사를 무력화시키고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권한을 주자는 것이었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공산당식 집단지도체제를 경계했기 때문에 소련식 위원제를 찬동하지 않았다. 그는 '국체는 민주국체'를 채용한다는 한성정부 법통론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으로서 상해에서 활동한 부분을 말할 때 일부 사람들은 '이승만은 아무 준비도 없이 상해로 가서 독립운동가들을 분열시키고 사람들이 반대하니까 도망가듯이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며 "이는 이 대통령이 상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이 대통령과 반대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만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독립전쟁론자의 주장> 

1. 의병단을 만주에서 조직할 것. 이 무력을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한국에 진침(進侵)시켜 각지에서 폭동을 일으켜 일본총독부를 불안상태에 몰아넣게 할 것.

2. 소련과 연락해 그들의 힘을 빌려 독립운동을 강화할 것.

3. 중국안에 있는 배일(排日)정당과 제휴하여 무력원조를 얻어 공동전선을 펼 것. 

4. 중국과 한국에 있는 일본 관헌에 게릴라전을 전개하여 관청을 폭파하고 고위관리를 암살할 것. 

<이승만의 주장>

1. 의병단 조직이나 게릴라작전은 일리가 있으나 만약 이것이 행동화되면 국내동포는 일본으로부터 더 한층 탄압을 받게 되고 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2. 공산주의는 민주주의에 반대되는 사상이다. 동양에서 표본적 민주주의 문명국가를 구현시키려는 우리 이념에 합치될 수 없는 이론이다. 공산주의사회는 노예생활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국제외교를 통하여 각국의 동정을 얻어 독립하는 방안이 최선의 길이다.

4. 공산당의 원조로써 우리의 독립을 성취시킨다는 것은 천만부당하며, 그것은 조국을 다시 공산주의국가의 노예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은 무단파와의 사상논쟁과 제도 변경 논쟁을 벌이는 한편 임시정부 유지를 위한 재정곤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6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는 1921년 1월 28일 공포된 대통령 교서에 실린 시정방침과 흡사한 것으로써 주로 재정적인 측면에 초점이 모아진 것이다. 해당 제안은 ▲임시정부 각원과 직원의 수를 최소화 ▲임시정부 직원에게 매월 급여를 지급 ▲정부의 연간 예산안을 편성하기 위해 지출을 최소화 ▲ 기본금을 모으기 위해 공동 노력 ▲장래 독립전쟁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 ▲비밀 연락망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오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이 부임했을 당시 임시정부는 극도의 재정곤란 외에도 구성원 간에 독립노선의 차이, 정치체제의 지향 차이, 지방 파쟁 등의 문제로 독립운동 중심기관으로서의 위상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정부 인사들의 기대와 달리 특별한 정략과 큰 돈을 지니지 못한 채 상해에 왔기 때문에 임정의 갈등과 분란은 해소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현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기 보다는 현상 유지를 추구했다"며 "임시정부의 현황을 관찰한 결과 여러 세력들의 노선차이로 인해 대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임정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이라고 이승만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 대통령이 반대 세력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중심제로 짜여진 임시정부를 유지하려 애썼던 것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자신이 한성정부 집정관총재를 거쳐 임정의 대통령에 올랐고, 임시정부가 미국식의 민주공화제를 채택하고, 자신이 한성정부의 집정관총재를 거쳐 최초로 임정의 대통령에 오른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임시정부의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구미 열강과 국제회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외교독립운동을 원활히 추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미주동포들에게 독립자금을 쉽게 수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독립운동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이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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