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보좌할 공직기강비서관에는 김종호 감사원 국장
  •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 공정거래위원장, 보훈처장 인사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 공정거래위원장, 보훈처장 인사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국가보훈처장에는 피우진 육군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조현옥 수석은 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한성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자로서, 금융산업과 기업구조 등에 대해서 깊이있는 연구와 활동을 지속해오신 경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김상조 교수는 참여연대 재벌개혁센터소장, 경제개혁연대소장 등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공정위 조사국 부활 △집단소송제 도입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재벌 저격수' '재벌 저승사자' 등으로 불렸으며, 문재인정부의 재벌정책에 앞장서 코드를 맞출 태세다.

    김상조 교수는 "한국경제의 활력이 매우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의 시장경제 질서가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우리 시장의 공정질서를 재확립함으로써 모든 경제주체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우진 보훈처장의 임명은 군단장급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는데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첫 여성 처장이 탄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청와대 제공
    ▲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청와대 제공

    조현옥 수석은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며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여성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피우진 처장은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을 지냈으며 2002년 유방암 판정으로 수술을 받아 2006년 11월에 전역 조치됐다. 이후 전역취소 소송을 통해 2008년에 복직했고, 2009년 정년으로 전역했다. 

    피우진 처장은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 보훈가족을 중심으로 한 보훈정책을 앞으로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국 민정수석을 보좌하고 고위 공직자의 감찰과 인사검증을 담당할 공직기강비서관에는 김종호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이 임명됐다. 

    김종호 비서관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조국 민정수석과는 지연(地緣)과 학연(學緣)으로 얽혀 있는 관계다.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감사원에서 감사교육과장, 공공기관감사국 제1과장, 재정경제감사국 제1과장, 교육감사단장, 지방건설감사단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