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수 차례 밝혔듯이 러시아와의 공모 없었던 것 명확해질 것” 성명
  • 美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공모사실을 조사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前FBI 국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13년 6월 美의회 청문회 출석 당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공모사실을 조사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前FBI 국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13년 6월 美의회 청문회 출석 당시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정부 간의 ‘커넥션’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前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임명됐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美주요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CNN에 따르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임명자는 2016년 11월 대선을 전후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에 기밀 유출이 있었는지, 러시아 정부가 美대선에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美CNN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美법무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2016년 美대선 당시 특정 정당의 선거 캠프나 관계자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임명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FBI 국장을 지낸 베테랑 수사관이다.

    美CNN은 “로버트 뮬러는 특별검사 임명 제안을 듣고 ‘해당 사안의 수사를 하면서 연방범죄 기소권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로드 로젠스타인 美법무부 부장관의 말도 전했다.

    美CNN은 “로버트 뮬러의 특별검사 임명은 美FBI의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커넥션 수사’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과 대립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前FBI국장을 전격 경질하면서 일어난 일의 후폭풍”이라고 설명했다.

    美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인용 소식을 전해들은 뒤 ‘내 대선캠프에서는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美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내가 그동안 수 차례 밝혔고,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되겠지만, 내 대선캠프는 그 어떤 외국 정부나 조직과도 공모를 한 적이 없다”며 “나는 이번 특별검사의 수사가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숀 스파이서 美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특별검사 임명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FBI가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미 2개의 상원위원회에서 관련 사항들을 살펴봤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느냐”면서 “솔직히 특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美의회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간의 ‘커넥션’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한 데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가운데 다이앤 파인스타인 美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캘리포니아,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대선캠프에 대한 특별검사를 임명한 것이 옳은 일이기는 하지만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2016년 대선을 겪으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다른 국가 정보기관과의 커넥션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면서 공화·민주 양당 간의 대화 부족이 아쉽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현재 일부 한국 언론들은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2016년 11월 한국에서의 상황처럼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여러 언론들은 특별검사가 어떤 것을 밝혀낼 것인지 와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윌리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추진된 바 있지만, 실제로 탄핵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들의 탄핵소추안이 美상원까지 제출되었음에도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문제로 기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1998년 윌리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 기간이 2년 가까이 걸렸던 전례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할 부분이 러시아 정보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