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가 4대강 사업 때문? 洪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과거 발언 눈길
  •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갈 길이 구만리일텐데 자꾸 과거에만 집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

    청와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와 함께 설치된 6개 보(洑) 수문을 다음달 1일부터 상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관합동조사평가단을 꾸려 수문 개방에 따른 생태계 상황을 조사한 뒤, 그래도 수질이 나아지지 않으면 재(再)자연화를 시도하는 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4대강 보를 철거할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알려지자 주변 지역의 농민들은 볼멘 소리를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농업용수공급은 물론 홍수와 가뭄 사태를 틀어막아온 4대강 사업을 사실상 해체한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환경 논란도 있었지만 사실 장점이 많았던 게 사실인데 한해 같은 일이 계속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반면 좌파 환경단체들은 "녹조 해소와 생태계 복원을 위해 즉각 4대강 보를 철거하라"며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지원사격하고 있다.

    인명과 직결되는 홍수·가뭄 사태 예방이냐, 녹조 문제 해결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녹조(綠藻)의 원인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 수년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말 4대강 사업 때문에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공방과 논란의 연속이다.

    야권에선 인화성이 높은 사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끄집어낸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문재인 정권에 호의적인 바른정당도 4대강을 조준한 청와대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 하다 보니 시작부터 헛발질"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홍준표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릴 때부터 낙동강 변에서 자랐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5년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는데, 어설픈 환경론자들의 무지한 주장을 받아들여 4대강 보를 허물자는 정책은 무식한 소치(所致)"라고 강조했다.

     

  • 19대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 ⓒ뉴데일리 DB
    ▲ 19대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 ⓒ뉴데일리 DB

     

    이어 "녹조의 발생원인은 질소와 인(燐) 성분이 있는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 오염물질이 하천에 스며들어 고온다습한 물과 만날 때 발생한다. 4대강의 지류, 지천 등 비점오염원에 대한 수질 개선 사업을 하지 않으면 녹조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4대강의 보 때문에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홍준표 전 지사는 "소양댐은 평균 232일 동안 물을 가두어 두어도 녹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류에 오염물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4대강 사업으로 얻게 된 이익으로 "4대강 보로 인해 홍수와 한해가 없어졌고 그것만 하더라도 1년에 수십조의 이득을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해 8월 창녕 함안보와 칠서정수장을 점검하면서 "녹조 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4대강 보를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지사는 당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좌파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 4대강 보가 녹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데, 4대강 보는 물의 체류일수가 평균 7일 정도에 불과하다. 소양강댐은 체류일수가 232일이나 되지만 질소, 인을 포함하는 생활하수, 축산폐수 유입이 없기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청댐은 인근 보은, 옥천, 영동, 문의 등에서 축산폐수와 각종 생활하수가 유입되기 때문에 댐건설 초기부터 여름만 되면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던 홍수와 가뭄이 4대강 사업으로 해소됐는데 여름 한철 발생하는 녹조만 부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녹조 현상만 가지고 4대강 사업을 폄훼하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