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IRBM을 ICBM으로 개발하는 데 舊소련 15년, 중국·프랑스 20년 이상 걸려
  • 지난 2월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쏘기 전 모습. 미사일 옆에 선 사람 가운데 '검은 돼지'처럼 보이는 게 김정은이다.ⓒ
    ▲ 지난 2월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쏘기 전 모습. 미사일 옆에 선 사람 가운데 '검은 돼지'처럼 보이는 게 김정은이다.ⓒ


    지난 21일, 북한은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실전배치하겠다고 천명했다. 北선전매체들은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의 실전배치 소식을 전하면서 ‘美본토를 타격할,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완성을 장담했다.

    하지만 해외 군사전문가와 과학자들의 시각은 달라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2일 미국과 독일 등의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완성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과학자 단체인 ‘참여과학자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와 독일 ST 애널리틱스 등의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UCS의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지난 21일 북한이 쏜 ‘북극성-2형’에 대해 “액체연료 로켓을 사용한 ‘화성-12형’ 탄도미사일과 달리 연료 트럭과 함께 이동할 필요가 없어 탐지 위험이 적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북극성-2형’처럼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이 아직 초기단계인데다 이를 대형 미사일에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언젠가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겠지만, 프랑스나 중국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개발하는 데 수십 년이나 걸렸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舊소련이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뒤 이를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적용, 개발하는 데 15~20년 걸렸고, 중국은 20~25년 걸렸다”면서 “북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간에는 상관관계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 “북한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성능이나 사거리가 비슷한 별도의 미사일을 개발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고 한다.

    북한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북극성-2형’에 대해 “노동미사일과 사거리는 비슷하나, 액체연료 주입에 1시간씩 걸리는 노동미사일보다 성능이 안정적이고 정확한 편”이라며, 북한이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이란이나 시리아에 판매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고 한다.

    브루스 벡톨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착하고 있지만, 이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고 한다.

    반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 연구원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것은 자국 안보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을 깨뜨리려는 목적이 있다”는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14일에는 ‘화성-12형’을, 지난 21일에는 ‘북극성-2형’을 발사한 것으로 볼 때,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북한 김정은 집단은 한미일 공조 균열과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전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