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3노조 측에 전방위 '가입 압박' 왜?과거엔 '시용기자'라 폄훼.. 이제와서 '대환영' 입장 선회

  • 2012년 MBC 총파업 사태 당시 채용된 경력기자들을 '시용기자'라 부르며 경멸의 대상으로 여겨왔던 언론노조 MBC본부(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 이하 본부노조)가 급감한 조합원 수를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선심 쓰듯) "조합 가입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맨투맨 영입 제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세의·임정환·최대현)은 지난 22일 발행한 노보에서 "경력기자에 대한 특정 노동조합의 가입 압력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선배 기자의 가입 권유는 사실상 가입 압력으로 밖에 느껴질 수 없는 언론계의 현실에서 공공연하게 특정 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는 증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MBC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본부노조와는 별개의 독립조직으로 MBC 구성원 모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발족했다.

    MBC노동조합은 "무엇보다도 본인의 취재와 기사 작성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스크 위치에 있는 중간 간부급 기자 등이 특정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며 "MBC뉴스를 봐서는 안 된다며 자해 공갈식 비판을 쏟아내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MBC뉴스 수준을 운운하며 특정 경력기자의 자질을 폄하했던 기자들이 누구였는지, 다들 잊었느냐"고 반문했다.

    당신들이 경력 기자들에게 했던 모욕적 발언들을 모두 잊었나?

    경력기자라는 용어 대신 좀처럼 쓰지도 않는 ‘시용기자’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써가며 경력기자들을 망신주고 압박했던 기자들은 다 사라졌나?


    MBC노동조합은 "노조 가입을 권유하기에 앞서 본부노조 소속 기자들이 경력기자들에게 했던 언행들을 떠올려 보라"며, 당시 임신 중이었던 한 여성 경력기자에게 '뇌는 아예 없지?'라는 표현을 쓰고, 'MBC 뉴스들은 시용기자가 만드는 흉기'라고 비아냥 거렸던 각양각색의 모욕적 발언들을 열거했다.

    MBC노동조합은 "개인 SNS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해도, 특정인(여성 경력기자)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이모 기자에 대해 사측이 징계를 내린 것을 놓고, 사내에서 너도 나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나도 징계하라'를 내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런 자를 옹호하는 언론인이 과연 사회 정의를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일갈했다.

    또한 MBC노동조합은 "'저열한데다 머리까지 안돌아가는 인간들 틈바구니에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간단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보도국 내 새로 들어온 경력기자들을 비난했던 한 기자가 중간 간부 위치에 있을 때, 누구보다도 보도국 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특권을 누렸던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회사 내 어떤 간부가 해당 기자에게 그런 특권을 용인해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특정 노조의 주요 간부로 활동하면서 사측을 압박하며 또 다른 특권을 요구하지는 않을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휘에 있는 후배 경력기자들에 대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고, 수십 명의 MBC 기자들이 ‘좋아요’를 누를 수 있게 했던 사실을 사람들을 다들 잊었는가?

    ‘레몬’이라는 표현도 부족했는지, ‘음식물 쓰레기’, ‘녹조류’, ‘플랑크톤의 먹이’라는 정말 동료 경력기자에 대한 예의조차도 없는 표현을 썼던 사실을 왜 다들 잊었는가?


    MBC노동조합은 "누구보다도 사회 정의와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 언론계에서 폭력에 의한 사상의 강요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며 "무엇보다 특정 노조 가입을 요구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과거에 경력기자에게 했던 만행부터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MBC노동조합이 22일 발행한 '노보' 전문.

    과거 만행부터 사과하고 노조 가입 요구해라!

    - 경력기자에게 부당한 압력 당장 중단하라!

    경력기자에 대한 특정 노동조합의 가입 압력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배 기자의 가입 권유는 사실상 가입 압력으로 밖에 느껴질 수 없는 언론계의 현실에서 공공연하게 특정 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는 증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취재와 기사 작성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스크 위치에 있는 중간 간부급 기자 등이 특정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경력 기자들에게 했던 모욕적 발언들 모두 잊었나?


    MBC뉴스를 봐서는 안 된다며 자해 공갈식 비판을 쏟아내던 사람들 누구였나? MBC뉴스의 수준 운운하며 특정 경력기자의 자질을 폄하했던 기자들 누구였나? 다들 잊었나?

    경력기자라는 용어 대신 좀처럼 쓰지도 않는 ‘시용기자’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써가며
    경력기자들을 망신주고 압박했던 기자들 다 사라졌나?
     
    실제로 그들이 썼던 표현들 몇 개를 옮겨서 다 함께 보도록 하자.

    ‘MBC 기자를 내쫓고 주요 부서를 장악한 시용기자.’

    ‘MBC 뉴스들은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

    ‘김재철의 사생아를 떠안고 갈 것인지, 청산할 것인지.’

    ‘뇌는 아예 없지? 부끄럼은 왜 운좋게 시험 한번 잘 본 나같은 놈만 가져야 되냐.’


    개인 SNS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해도, 특정인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이모 기자에 대해 사측이 징계를 내린 것을 놓고, 사내에서 너도 나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나도 징계하라’를 내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임신중이었던 특정 여성 경력기자에 대해 사진까지 내걸면서 ‘뇌는 아예 없지?’라는 표현을 써가며 SNS에 올렸던 이모 기자를 옹호하는 언론인은 과연 사회 정의를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기득권과 특권만 바라는 선민의식부터 반성하라!

    온갖 비유를 써가며 겉멋은 다 부린 특정인의 글은 더욱더 충격적이다. 그 글을 쓴 사람의 위치와 그동안의 특권을 아는 사람들은 보도국 내에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보도국 내에서 새로 들어온 경력기자들과 직접 접촉을 하고 업무 지시와 보고를 내리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던 모 기자가 자신의 SNS에 직접 썼던 글을 다 함께 보자.

    ‘저열한데다 머리까지 안돌아가는 인간들 틈바구니에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간단하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여기는 레몬 마켓임이 드러났는데 신나서 레몬을 더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유통기한 지난 레몬청인 척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됐다가.’

    ‘사대강으로 방류돼 녹조류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대순환으로.’


    매일 아침 보고를 받고 업무지시를 내리는 위치에 있던 모 기자가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력기자를 대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다들 잊었는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레몬’의 뜻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지휘에 있는 후배 경력기자들에 대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고, 수십 명의 MBC 기자들이 ‘좋아요’를 누를 수 있게 했던 사실을 사람들을 다들 잊었는가?

    ‘레몬’이라는 표현도 부족했는지, ‘음식물 쓰레기’, ‘녹조류’, ‘플랑크톤의 먹이’라는 정말 동료 경력기자에 대한 예의조차도 없는 표현을 썼던 사실을 왜 다들 잊었는가?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은 해당 기자는 중간 간부 위치에 있을 때, 누구보다도 보도국 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특권을 누렸던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회사 내 어떤 간부가 해당 기자에게 그런 특권을 용인해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특정 노조의 주요 간부로 활동하면서 사측을 압박하며 또 다른 특권을 요구하지는 않을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사측은 특정노조의 부당한 노조 가입 강요에 엄정 대처하라!

    선배라는 위치, 그리고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중간 간부급 기자들의 특정 노조 가입 강요가 보도국 내에서 횡행하고 있다.

    사측은 이 같은 부당한 특정 노조 가입 강요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권력을 지닌 위치에 있는 사람의 강요는 폭력이다.

    누구보다도 사회 정의와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할 언론계에서 폭력에 의한 사상의 강요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를 가장한 전체주의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보도국 내 보직부장급 간부들 중에서 특정노조의 눈치를 보며 기회주의적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 이른바 ‘좋은게 좋은거다’, ‘일단 조용히 넘어가보자’라는 식의 말로 특정노조의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는 간부들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올바른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특정노조에 기대어 보려는 기회주의자들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경력기자들에게 특정노조에 가입할 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 자신들이 과거에 경력기자에게 했던 만행부터 반성하고 사과하라!

    자신들은 공채 출신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선민의식을 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경력기자들을 자신들의 노조 인원수 채우는데 이용하려고 하지 말아라!

    -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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