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판 세기의 로맨스로 재탄생된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2017년 기획초청작으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오태석 연출이 번안·연출을 맡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풀어냈다. 원작과는 또 다른 비극적 결말은 수많은 갈등이 증폭되는 현재에 여전히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이탈리아 베로나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의 '꽁지머리 총각'과 '갈머리집 처녀'가 되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가면무도회는 오색빛 한복을 입은 처녀들의 강강술래 춤사위로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된다.

    연극은 아련한 청사초롱 불빛과 함께 한국의 색과 소리, 몸짓언어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한국무용과 풍물장단이 어우러진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우리말의 운율을 살린 노래 같은 대사는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오 연출이 직접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애정을 쏟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2년간 박희순, 장영남, 황정민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을 배출해내며 한국인의 명작이자 필수 관람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에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그대로 올렸으나, 2001년 공연부터는 극단 목화의 특색이 살아있는 한국적인 공연으로 탈바꿈했다. 2002년 '한국연극협회 우수공연 Best 5', 2005년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Best 3'로 선정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28일과 6월 11일 공연 종료 후 예술가의 대화를 진행한다. 입장권 2만~5만원. 문의 1644-2003.

  • [사진=극단 목화, 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