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쌀 구하기 어려워져…주요 행사 끝났음에도 강제동원·공출 더 많아져
  •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원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원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목할 만 한 점은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노동당 간부나 돈 있는 사람들부터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5월 초부터 김정은의 지시에 불만을 드러내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는 지난 24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김정은에 대한 불만과 비난은 일반 주민이 아닌, 노동당 중간급 간부나 돈 꽤나 있다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나 가능했던 김정은 비난이 최근에는 7~8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거침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북한 사회에서 중산층이 몰락하기 시작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식량 가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5월 초부터 끼니를 거르거나 쌀을 먹다 옥수수로 바꿔 먹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식량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에서 ‘입쌀 절벽 강냉이 태산’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이상 어떤 북한 사람이 김정은을 ‘장군님’이라 부르겠냐”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김정은은 ‘서다비(빨랫감의 북한 표현)’로 통한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바로 주민 생활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집권 초기, 그가 저지른 잘못을 경험 부족 때문으로 여겼고, 이후 노동당 창건 70주년과 6차 노동당 대회를 위해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는 각오들이 많았는데, 올해 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창군절(4월 25일)까지만 지나면 편해질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중요한 행사들을 다 마쳤는데도 주민 강제동원과 사회적 부담(강제공출)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며 “집권 초기 주민들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은 주민들의 허리가 완전히 휘어질 때까지 부려먹겠다는 뜻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은이 연설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 만난 시련을 이겨내며 당을 충직하게 받들어 온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주장했던 내용을 녹음으로 들려주며 “김정은이 이렇게 약속한 때로부터 벌써 5년이나 지났지만 북한 주민들의 생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