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권력코드에 맞는 사장 앉히려는 폭거, 결사 반대"

"KBS보도, '文비어천가'로 도배..이러려고 적폐 청산?"

언론노조 "KBS·MBC·연합뉴스 경영진 교체 위해 총력 투쟁"
KBS공영노조 "사내 양심세력과 함께 현 정권의 KBS 장악시도 막을 것"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5.25 14: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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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른바 '적폐 청산'을 지상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언론계에도 대대적인 '숙청 피바람'이 불 조짐이다. 이미 노조 측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요구를 받아온 YTN 조준희 사장이 지난 19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KBS와 MBC 경영진 역시 동일한 전철을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언론계 일부에서 불거지고 있다.

"방송사 경영진 용퇴"를 강하게 부르짖는 언론 세력은 민주노총 계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YTN 조준희 사장이 물러난 직후,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등 일부 간부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역시 민주노총 계열인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2일 "국민의 명령에 따라 김장겸 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강도 높은 성명으로 현 경영진을 압박했다.

이같은 산별노조들의 잇단 성명은 지난 19일 상위 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KBS·MBC·연합뉴스 경영진을 상대로 한 '투쟁 결의'를 공식화한데 따른 것. 이날 중앙집행위는 "YTN 조준희 사장의 자진 퇴임은 지난 9년 간 망가진 언론의 정상화를 위한 신호탄"이라며 "KBS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 연합뉴스의 박노황 사장 등은 더 이상 공영언론의 직위에 머무를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현 정권의 불법적인 KBS 장악시도 막아야"

이와 관련,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 이하 KBS공영노조)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임기가 반이나 남은 사장을 찍어내려는 것은 쿠데타적인 발상"이라며 언론노조를 상대로 투쟁을 선포하는 '맞불 성명'을 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공영노조(3노조)는 간부(보직이 없는 1급)들이 주로 포함된 노조로, 일선 기자와 PD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언론노조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KBS공영노조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회사 안팎에서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데, 이는 권력의 코드에 맞는 사장을 앉히려는 '폭거'이자 아주 후진적인 행태"라며 "KBS 사장과 이사들의 임기는 엄연히 방송법에 따라 보장돼 있고, 모든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게 바로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라고 강조했다.

KBS공영노조는 "어떤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언론의 자유 아니냐"며 "진보정권이 들어섰다고 KBS 사장과 이사들을 자기편으로 채우려는 것은 적폐청산도 개혁도 아니"라고 일갈했다.

또한 KBS공영노조는 KBS 사측에도 "불법적인 준동에 흔들리지 말고, 언론사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라"며 이른바 '문비어천가'식의 편향적 보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보도하는 내용들 가운데 상당수 '문비어천가'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눈치 보지 말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라. 박근혜 정권의 문제점을 있는 것 없는 것 다 드러내 놓고 보도하더니,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보도는 왜 그리 소극적인가?


끝으로 KBS공영노조는 "우리를 포함한 모든 사내 양심세력은 시청자들과 연대해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언론의 독립은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KBS 노조에도 경고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나서라. 싸워라.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쟁취된다.


다음은 KBS공영노동조합이 배포한 성명 전문.

투쟁 없이 독립 없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회사 안팎에서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KBS를 장악하려는 찍어내기로 규정한 바 있다.

우리는 사장과 이사진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이들이 노조와 좌파의 눈치를 보며, 공영방송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했노라고 우리는 수차례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이들이 불법적인 압박에 의해 퇴진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영방송 KBS의 독립을 해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임기가 반이나 남은 사장을 찍어내려는 것은 쿠데타적인 발상이다.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그것은 권력의 코드에 맞는 사장을 앉히려는 폭거이다. 아주 후진적인 행태이다.

KBS 사장과 이사들의 임기는 방송법에 따라 보장되어 있다.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이다. 이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나라인가?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가? 어떤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진보정권이 들어섰다고 KBS 사장과 이사들을 자기편으로 채우려는 것이 어찌 독립된 언론이 되겠는가. 이것이 적폐청산인가? 이것이 개혁인가?

만약 문재인정권이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한풀이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KBS를 그 선전도구로 활동할 가능성이 제일 많다. 과거 노무현 정권 때 정연주 사장이 그런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국가보안법 철폐나 미군철수를 다룬,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방송했다가 국민적 저항을 받은 것,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다시는 공영방송 KBS를 불온한 선전도구로 이용하지 못하게 하 기 위해서라도 현  정권의 불법적인 KBS 장악시도는 막아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이참에 준동하면 나중에 한자리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대는 인물들이 많아졌다. 그동안 회사에 해를 끼친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인물들까지 설치고 다닌다. KBS 사장과 이사들을 바꾸고 싶다면,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과 절차를 밟아서 처리하라.   

사측에도 경고한다. 불법적인 준동에 흔들리지 말고 언론사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라.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보도하는 내용들 가운데 상당수 ‘문비어천가’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눈치 보지 말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라. 박근혜 정권의 문제점을 있는 것 없는 것 다 드러내 놓고 보도하더니,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보도는 왜 그리 소극적인가?

인사와 정책 등 철저하게 검증하라. 이미지 정치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라. 논란이 많은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바꾸는데, 어찌 받아 적기만 하는 보도를 하고 있는가? 문제적 인사가 청와대, 내각에 들어가는데 왜 지적하지 않는가?

명심하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은 4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60% 국민들의 정치적 견해나 의견은 묵살 되어도 좋은가? 제대로 된 언론사라면 과연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은가?

언론의 독립은 그냥 지켜지지 않는다.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싸워라.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쟁취된다.

설령 이념과 진영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이름으로 미화된 독재를 하더라도 싸워야 하는 것이 언론사의 사명이고 언론인의 숙명이다. 몸을 사라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야한다.

이참에 KBS 노조에도 경고한다.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나서라. 노동조합의 역사는 권력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에 대해서 투쟁해온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언제까지 노조 내부문제를 붙들고 나약하게 쓰러져 있을 것인가? 항거하라.

우리는 모든 사내 양심세력은 물론 시청자들과 연대해서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투쟁할 것이다. 투쟁 없이 독립은 없다.

- 2017년 5월 2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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