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靑 기틀 완성 '자신감' 보여
  • 지난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한 김영태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의원. 김부겸 의원은 새 정부의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의원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사진DB
    ▲ 지난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한 김영태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의원. 김부겸 의원은 새 정부의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의원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수석비서관·보좌관 등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으로, 이제 세간의 관심은 내각 인선으로 넘어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전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 장관급 실장들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했다.

    또 이상철·김기정 안보실 1·2차장과 이정도 총무비서관, 박수현 대변인도 배석했다.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내정자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내정자, 조한기 의전비서관 내정자도 내정자 신분으로 참석해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실감케 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조한기 전 (한명숙) 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이 의전비서관 내정자의 신분으로 수석·보좌관회의에 들어간 것 외에도 복수의 비서관들이 추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전 동아일보 기자는 국정기록비서관, 최우규 전 경향신문 기자는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됐다. 19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으로 맹활약했던 진성준 전 의원은 정무기획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총괄간사였던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사회정책비서관으로 내정됐다.

    또, 민정비서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손수 참석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춘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야기했던 백원우 전 의원이 이날 임명됐다.

    이처럼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은 대통령이 직접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수 있을 정도로 틀이 짜여진 것과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석보좌관회의는 우리 청와대의 꽃"이라며 "청와대가 대한민국 국정을 놓고볼 때 머리라면, 수석보좌관회의는 중추"라고 강조했다. 중추기능이 돌아가기 시작할 정도로 청와대의 틀이 짜여진 것이다.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이제 인사의 초점은 내각으로 넘어가게 됐다.

    내각 인선과 관련해 최대 관심사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몇 명이나 '의원 입각'을 하느냐다. 최근 당직자 파견을 놓고서도 당청 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만큼, 의원 입각의 규모는 새 정부 출범 초기 당청 관계의 온도를 가늠할 중대 요소로 간주된다.

    정치권과 복수 매체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에서는 김부겸 의원이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인사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인사가 소외된 만큼 TK 홀대설을 불식시키고, 4선 의원이라는 경륜과 대선 기간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공적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김부겸 의원의 입각이 유력시된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의원 입각이 유력시되는 부처 중의 하나로 꼽힌다. 도종환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의원 입각과 외부 영입 가능성이 나뉘고 있는데, 의원 입각이 이뤄질 경우에는 전해철·박범계·박영선 의원 등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에는 김용익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문건에서 김용익 전 의원을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로 거명한 내용이 포착되면서, 이러한 예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제부총리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지명된 가운데, 나머지 부총리 한 자리인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에는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의 이름이 끊임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