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美주류 언론, 당국 비공개 첩보까지 보도…NYT는 현장 법의학 사진까지 보도”
  • ▲ 英정부가 맨체스터 테러수사 첩보가 새어나가 美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번 일을 두고 英수사당국은 물론 언론들까지도 美주류 언론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정부가 맨체스터 테러수사 첩보가 새어나가 美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번 일을 두고 英수사당국은 물론 언론들까지도 美주류 언론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간) 英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와 관련해 英수사 당국의 기밀이 美언론에 유출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유출 관계자를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라프, 블룸버그 통신, CNN 등 美英 주요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英총리 간에 있었던 대화 내용을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테레사 메이 英총리의 항의를 받은 뒤 “맨체스터 폭탄테러에 대한 수사첩보를 유출한 사람을 색출해 법이 규정한 최고 한도로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NATO 정상회의에서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테러 수사를 통해 얻은 민감한 첩보가 美주류 언론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된 데 대해 英수사 당국은 매우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테러 수사와 관련된 민감한 첩보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실제 英언론에 따르면, 맨체스터 테러를 수사 중인 英경찰과 국내담당 정보기관 MI5는 美정보기관에 테러 관련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美대통령은 “테러 첩보 유출은 美국가안보를 무덤에 빠뜨릴 수 있는 위협”이라고 표현하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맨체스터 테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실내경기장 일대에서 폭발하지 않은 폭발물을 찾아냈고, 폭발물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볼 때 배후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직후 英수사당국이 발표하기도 전에 美언론들이 테러 수사관련 첩보를 보도했다고 한다.

    다른 英언론들에 따르면, 美주유 언론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英수사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테러 관련 법의학 사진들까지 보도했다고 한다.

    맨체스터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용의자 ‘살만 라마단 아베디’가 英정보기관의 테러 관련 감시대상자 3,000여 명 가운데서도 위험인물 500여 명에 이름을 올라 있으며, 주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용의자들이 있다는 첩보 또한 美주류 언론을 통해 새 나갔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맨체스터 테러 수사관련 첩보를 유출한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성명을 통해서도 “테러 수사관련 첩보 유출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런 민감한 정보의 유출은 美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법무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에 맨체스터 테러 수사첩보 유출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언론에 첩보를 유출한 사람은 법으로 규정한 최대한도에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다섯 개의 눈’이라는 공동첩보망의 주요 멤버다.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영국은 미국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 국가다. 특히 영국 내 거주하는 근본주의 이슬람 테러조직 추종자들의 동향은 美정부에게는 주요 첩보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