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물 처리항 룽커우, 옌타이, 펑라이 항 인근 10km 해상 머물고 있어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中광물 처리항 인근에 북한 선박 20여 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마린 트래픽'에 나타난 북한 선박들(붉은 원 안)의 모습. ⓒ美VOA 보도-마린트래픽 캡쳐.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최근 中광물 처리항 인근에 북한 선박 20여 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마린 트래픽'에 나타난 북한 선박들(붉은 원 안)의 모습. ⓒ美VOA 보도-마린트래픽 캡쳐.

    역시 중공 정부를 믿으면 안 되는 것일까. 중국의 석탄 항만 인근에 북한 화물선 20여 척이 다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마린 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으로, 中룽커우 항에서 10km 떨어진 해상에는 ‘장진강’ 호, ‘금송 7’호, ‘금강산’ 호, ‘민흥’ 호 등 6척의 북한 화물선이, 中산둥반도 동쪽 옌타이 항에서 10km 떨어진 곳에는 ‘태송’ 호, ‘강안 1’호, ‘강남 1’호 등 10척의 북한 화물선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中펑라이 항의 경우 북한 화물선 ‘해방산’ 호와 ‘자모산’ 호가 머물다 지난 25일을 전후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 선박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진 정황은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자료에서도 확인됐다”면서,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5월에만 북한 선박 23척이 안전검사를 받았는데, 19척이 옌타이 항과 르자오 항 등 중공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4월에는 18척의 북한 선박이 검사를 받았지만 중공에서 검사를 한 선박은 5척이었고, 13척은 러시아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다”면서 “당시 중국보다 러시아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들이 많아, 중국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들이 크게 줄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지만, 5월 되면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예의 중공 항구는 공통적으로 석탄 등 광물을 취급해 왔고, 지난 2월 중공 정부가 북한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북한 선박이 수시로 드나들던 곳”이라며 “하지만 지난 3월 중순 공해상에 머물던 북한 선박 10척이 일제히 룽커우 항에 입항했던 일을 빼고는 해당 항구에서 북한 선박을 찾아보기 힘들어, 중공이 북한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비교적 잘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와 ‘마린 트래픽’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보면, 중공이 북한산 광물 수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그 원인은 한국의 새 정부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美정부는 2017년 들어 북한 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중공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대북 유화 정책을 쓰고, 중공과 친하게 지내겠다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 중공 정부는 미국에 반박할 명분이 생겼다고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