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하마평 이후 '의료법학 전문가' 전 의원 급부상… 전문성과 탕평인사에 유리한 고지
  • 전현희 민주당 의원. ⓒ뉴시스
    ▲ 전현희 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예상 외로 난항을 겪자, 문재인 정부가 주요 장관 후보자에는 민주당 현직 국회의원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민주당 정부'를 대선 기간 내내 강조해 왔다. 

    조각 인사에 민주당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외부 인사들보다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부겸 의원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에 각각 내정됐다는 등 후문이 들린다.

    원격의료 등 의료법 개정이 화두인 복지부 장관에는 당초 김용익 민주당 전 의원이 거론됐다. 그러나 김용익 전 의원은 청와대와의 어떠한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복지부 장관직 후보군에 어떤 인사가 오를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전현희 낙점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인사가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서울 강남에서 24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세운 전현희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평가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인 친문재인계를 배제하는 인사에 부합한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직에 자신의 측근이 아닌 임종석 민주당 전 의원을 지목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역시 계파색이 옅은 인사다.

    경남 통영 출신인 전 의원은 호남 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문재인 정부에 지역 통합 이미지를 구현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며 장하성 정책실장은 전남 광주 출신,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남 함평 출신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전남 영광 출신이다.

    전현희 의원은 보건 분야의 전문성도 겸비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을 전공한 그는 치과의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특히 전현희 의원은 희소성을 지닌 의료법학의 전문가다. 그는 지난 1996년 당시에는 치과의사 출신의 최초 사법시험 합격자라는 명예를 얻었다. 또 2003년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의료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현희 의원은 자신의 주특기인 의료법학을 혈우병 환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했다. 지난 2002년 거대 제약회사의 잘못된 혈액제제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들이 발생했다. 이 환자들을 위해 전현희 의원은 무료 변론을 자청, 10년의 법정싸움 끝 승소를 이끌었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입성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또 보건의료 및 복지정책 전반을 연구하는 국회국민건강복지포럼을 이끌며 4년 연속 최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의 영예를 안은 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현희 의원은 민주당 내 보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며 "또 전현희 의원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직능특보단장을 맡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비춰볼 때 전현희 의원의 내각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