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불가피한 상황 감안하고 청와대 고민 살펴달라"며 야권 화 돋구기도
  •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예상 외로 난항을 겪으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집권여당'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야권과 어떤 협치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낙연 후보자의 낙마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초반 국정동력을 가늠할 첫 번째 사례로도 꼽힌다.

    이낙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거론한 '고위공직 5대 배제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임이 드러났다. 이낙연 후보자를 둘러싼 '부인의 위장전입'과 '아들의 병역면탈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이낙연 후보자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국정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청와대 측은 민주당이 야권과 품격 있는 협치를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이달 새롭게 원내지휘봉을 잡은 우원식 원내대표는 "대화하고 토론해서 협치의 새 모델을 만들겠다"며 품격 있는 협치를 강조했던 바다. 

    그러나 민주당으로부터 품격 있는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이낙연 후보자 청문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속한 출발로 국정의 긴 공백을 메워야 할 새 정부가 인사 검증 첫 문턱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국회는 진정한 협치를 발휘해 새로운 길을 활짝 열어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재차 "국정 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면 안 된다는 점은 여야를 떠나 모두 같은 생각"이라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상생의 길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 발언은 야권으로부터 일방적인 협조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짙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현재 야권은 이낙연 후보자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의 문자테러를 당했기 때문이다. 문자테러는 야권 소속 청문위원들이 이낙연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과 아들 병역면탈 의혹 등을 캐묻자 발생했다.

    즉 우원식 원내대표 발언에 야권이 긍정적으로 화답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얘기다.

    한편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권의 화를 돋구는 발언도 곁들였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후보자의) 불가피한 상황과 경우를 감안해달라는 청와대의 고민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한 인사 5대 원칙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국민들은 왜 이낙연 후보자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인사원칙의 예외를 적용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영희 대변인은 재차 "또 이러한 예외 적용의 선례가 앞으로 (문재인 정부)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