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희 "탁 행정관을 상관으로 둔 여성은 남자마음설명서 일독해야 하나" 일침
  •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뉴시스 DB
    ▲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뉴시스 DB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여성 비하(卑下)'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여성을 성적(性的) 대상으로만 여기는 듯한 탁현민 행정관의 책도 문제지만,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무거운 침묵이 이어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도 민주당 여성 의원과 여성 단체들은 왜 분노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보수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는 십자포화를 퍼붓던 민주당 여성 의원과 여성 단체들의 이중잣대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 테러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말라, 콘돔 사용하는 여성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조영희 대변인은 "여성을 폄하하고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여성을 단순한 성적 노리개로 여기는 듯한 태도는 공직자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탁현민 행정관을 겨냥했다.

    이어 "국민을 개돼지라고 폄하했다가 파면 당한 교육부 공무원은 사석에서 그랬다지만 탁 행정관은 버젓이 책으로 출간해 여성에 대한 수준 이하의 의식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조영희 대변인은 "이런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일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을 상관으로 둔 여성근로자는 그를 위해 '남자 마음 설명서'를 일독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조영희 대변인은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과 여성 단체에게 공개적으로 질의를 던졌다.

    "대국민 여성혐오, 여성비하 발언 모음집을 출간한 탁현민 전 교수가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된 것과 관련하여 분노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진보성향 인사여서인가? 아니면 그 정도의 언행은 양념 수준이기 때문인가?"

    조영희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탁현민 행정관을 발탁한 딱 그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다시 한번 에둘러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성적인 모멸감을 여성에게 주는 탁현민 행정관의 청와대 근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지금은 달라졌지만 10년 전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깊이 반성한다는 탁현민 행정관의 10년 만의 사과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나서 증여세를 납부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처럼 목이 마르니 비로소 우물을 파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다녀 온 탁현민 행정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 기획에 대해서는 논의하면서도 여성 가치관에 대한 생각은 공유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천박한 여성관을 드러낸 탁현민 행정관을 즉각적으로 해임하고 반복되는 인사실책과 구멍투성이인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 비하'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7년 제가 썼던 '남자 마음 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10년 전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