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개발 지속' 의사 밝히기도…"미국 놈들에게 더 큰 '선물보따리' 보내줄 것"
  •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의 참관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9일 오전 5시 40분쯤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동쪽을 향해 약 450㎞를 날아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2016년 국방과학연구부문에 적 함선을 비롯한 지상의 임의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켓을 개발할 데 대한 연구 과제를 주셨다”면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우리 식의 주체무기를 탄생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이동식 차량발사대, TEL)와 탄도미사일을 돌아본 김정은은 “종전의 ‘화성’ 계열 로켓보다 발사 전 준비공정이 고도로 자동화됐다”면서 “발사 시간을 훨씬 단축하도록 체계가 완성됨으로써 적들의 무력도발을 신속히 제압·견제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발사는 임의의 지역의 적 대상물들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의 정밀유도탄로켓의 기술적 지표 확증 및 각이한 전투 환경 속에서 새롭게 설계·제작한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의 운영 신뢰성을 검토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 단계까지의 세밀한 원격관측을 위해 중등사거리 사격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美제국주의와 그 졸개들을 겨냥한 또 하나의 위력적인 주체탄이 최고영도자 동지의 명령에 따라 동터오는 동쪽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천둥 같은 폭음을 울리며 원수 격멸의 비행운을 힘차게 새기며 날아가는 주체무기를 바라보며 대만족을 표했다”고 선전했다.

  • 시험발사 모습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김정은(가운데).ⓒ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시험발사 모습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김정은(가운데).ⓒ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조선중앙통신’은 “탄도로켓은 중등 사거리를 비행해 예정 목표점을 7m 편차로 정확히 명중했다”면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능동 비행구간에서 조종날개가 있는 전투부를 장착한 탄도로켓의 비행안정성을 검토했으며, 중간 비행구간에서 소형 열분사 엔진에 의한 속도교정 및 자세 안정화 계통의 정확성이 재확증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보다 정밀화된 말기 유도체계에 의한 재돌입 구간에서의 초정밀 유도 정확성을 확증했다”면서 “각이한 지형조건에서 새로 개발한 무한궤도식 발사대차의 주행특성과 자동화된 발사준비 공정의 특성들을 완전히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우리 동무들이 또 하나 큰 것을 해냈다”면서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승리의 열병식 광장에 처음으로 자태를 드러냈던 이 탄도로켓은 마치 명사수가 저격수 소총으로 목표를 맞히는 것 같다”고 의미 부여했다.

    김정은은 그러면서 “저 정도의 명중 정확성이면 적들의 눈알도 파먹겠다”며 “이제는 세계적인 첨단국방과학기술들을 마음먹은 대로 우리 식으로 이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 무한궤도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무한궤도식 발사 차량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은 “5월 한 달 동안 우리는 주체조선 국방공업의 불패 위력을 온 세상에 힘있게 과시했다”면서 “다양한 종류의 전략무기, 주체무기들이 연이어 탄생해 군사강국, 로켓강국으로서의 공화국의 국력과 위상이 비할 바 없이 향상됐다”라며 “최근 우리가 이룩한 값비싼 승리의 소식들이 전파를 탈 때마다 미국 놈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며, 괴뢰군 깡패무리들은 맥이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잇따른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개발을 멈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정은은 “미국 놈들과 그 졸개들에게 우리 공화국의 위력을 똑바로 알게 하며, 무모한 군사적 망동 질로 맞닥뜨릴 것은 결국 죽음뿐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줘야 한다”면서 “오늘의 이 성과를 토대로 위력이 더 큰 전략무기들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우리가 짜놓은 시간표와 노정대로 다계단, 연발적으로 우리의 자위적 국방공업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미국 놈들에게 더 큰 ‘선물보따리’를 보내주기 위해 지금의 이 기세로 더 큰 비약을 이룩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언급한 ‘적 함선’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한 탄도미사일이 미국 항공모함 등을 겨냥한 '대함 탄도미사일(ASBM)'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