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사상교육 “자력자강만이 살 길” 5월 6일 강연 “더불어민주당, 반동집단”
  • ▲ 2013년 9월 '국정원 해체 촉구'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최근 북한에서는 노동당 간부들에게 "남조선의 현재 정당은 모두 반동집단이며, 새 정권에 기대하지 말라"는 내용의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3년 9월 '국정원 해체 촉구'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최근 북한에서는 노동당 간부들에게 "남조선의 현재 정당은 모두 반동집단이며, 새 정권에 기대하지 말라"는 내용의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집단이 최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에서 “남조선의 새 정권에 기대하지 말라”고 교육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3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 내용을 소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은 ‘정규생활의 날’이라고 한다. 이날은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노동당, 근로단체 조직별로 모여 자아비판(생활총화)과 주체사상 학습, 강연회, 사상투쟁회의 등을 벌이는 날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27일 ‘정규생활의 날’에 진행된 노동당 간부 강연에서 남조선의 새 정부에 무엇도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언급이 있었다”면서 “자력자강만이 살 길이라는 강연에 관련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평양 여명거리에서 발휘한 ‘만리마 속도전’과 ‘자강력 제일주의’가 낳은 ‘강원도 정신’을 본받아 삼지연군 개발, 단천발전소 건설에서 ‘김일성-김정일 조선’의 위력을 빛내자고 강조했으며, 정세 관련 강연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다만 자강력 제일주의를 선전하면서, ‘우리가 외세에 빌붙었다면 지금 제 손으로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었겠느냐’면서 ‘남조선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미국의 하수인일 뿐’이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해당 강연은 양강도 노동당 위원회 회의실에서 도당 간부급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며 “농촌동원 기간 중에는 ‘정규생활(사상교육)’을 될수록 간소화하라는 당 중앙의 요구가 있었지만 생활총화와 간부 강연회만은 평소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노동당 간부들을 상대로 남조선의 새 정부에 기대를 갖지 말라는 강연은 처음이 아니었다”며 “지난 5월 6일에 했던 강연은 수위가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5월 6일 노동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는 ‘남조선 극단보수 세력이 몰락의 길에 들어섰지만 다른 정치세려들도 똑같은 반동집단들’이라고 지적했다”며 “(남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정당은 미제를 추종하는 지금의 정치세력들에게 무참히 짓밟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당시 강연 내용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 남조선의 새 정부에 경계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그만큼 노동당 간부들이 남조선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라며 “남조선의 새 정부에 대한 노동당 간부층의 기대감이 김정은의 의도와 다른 방향의 ‘통일 열기’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지난 20년 동안 ‘돈 맛’을 알게 된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과거 DJ·盧정권 당시의 경험 때문에 김정은 집단 보다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을 선호하며, 어쩌면 이를 활용해 북한의 내부 분열과 체제 붕괴를 촉진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