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의 작은 연극 축제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이 두 달간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에서 펼쳐진다.

    6월 1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리는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인작가 5명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디아스포라(διασπορά, Diaspora)'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을 지칭하던 고유명사였으나, 최근에는 고국을 떠나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보통명사로 더 많이 쓰인다.

    영진 리, 인숙 차펠, 줄리아 조, 미아 정, 인스 최 등 5명의 작가는 사회나 민족에 대한 거대 담론보다는 개인이 타국에서 겪는 문화적, 세대적 차이와 언어적, 사회적 장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진지하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이들은 각각 오동식, 부새롬, 정승현, 박해성, 오세혁 연출과 만나 '용비어천가'(6월 1~11일),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2~18일), '가지'(22일~7월2일), '널 위한 날 위한 너'(30일~7월16일), '김씨네 편의점'(7월 13~23일) 5편을 선보인다.

    김윤철 예술감독은 "이번 기획을 통해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이 아닌 이민 2, 3세대의 시각으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라며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체성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의 여러 작품을 관람하고, 다양한 담론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공연 시간을 일부 조정했으며, 금요일과 주말에는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또,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전시, 심포지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6월 2일과 9일에는 심야공연을 신설해 오후 7시 30분 '용비어천가'(백성희장민호극장)에 이어 9시 30분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소극장 판)를 볼 수 있으며, 주말에는 시작시간을 오후 3시와 6시로 나눠 한 번에 2편의 연극을 연달아 관람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문의 1644-2003.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