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석 "盧 정부 시즌2, 자주파와 동맹파가 이라크 파병 놓고 충돌한 걸 알고 있다"
  •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일 "사드(THAAD)는 6기가 한 포대로 당연히 세트로 운용되는데 (청와대가) 보고가 누락됐다고 난리를 치는 것은 의도를 갖고 일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드는 6기는 한 세트고 나머지 4기가 국내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여러 뉴스를 통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전개와 배치라는 것이 군사 용어로 다르게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치(配置)와 다른 용어를 구분하지 못해 호들갑 논란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에 힘을 보탠 발언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개는 되고 배치는 안 된 상태에서 배치가 되냐고 하면, 군인들은 아니라고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언어의 뉘앙스에 따른 오해도 있을 수 있으니까 정확한 조사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의도를 갖고 의혹을 키우는 것을 두고 두 가지 지적이 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나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논란이 있으면서 인준이 지연되고 있었고, 강경화·김상조 이런 후보자도 지연이 되고 있으니깐 이 문제에 대해서 이목을 옮기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외보안보정책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사람들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갖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평소에 대한 생각이나 심기가 드러나 사드가 들어와 있다고 하니깐 저렇게 일을 키우고, 또 사드 배치를 지연시키거나 좀 거부할 그런 계기를 만드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있다."

    청와대가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무위원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를 위해 시선을 돌리려 했다는 점, 사드 반대를 주장해왔던 친문(親文) 세력이 배치를 지연시키거나 거부할 계기를 만드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정리한 셈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사드 논란 탓에) 문재인 정부가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인 문제가 중요한 것이지 절차적인 문제를 갖고 일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열린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에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 조사하는 과정을 보고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사자를 공개적으로 소환하고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다고 하는 이 장면들이 낯설지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 시절인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 소위 자주파와 동맹파가 이라크 파병,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 문제, 전시작전권 문제로 충돌했던 상황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고 결국은 용산기지 이전 비용문제로 청와대 민정실에서 외교부와 국방부에 관한 감사를 실시했는데 이런 일들이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외교 문제를 국내정치화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이런 문제,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 정부를 노무현 정부의 시즌2로 우려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마땅히 지켜야 될 군사기밀이 노출된 것도 문제가 있고, 다른 논란을 바로잡는다는 명분 하에 또 다른 정치 문제가 되고... 국민을 양분하는 문재인 대통령식의 처리는 마땅치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