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태극기텐트 변상금 6,300만원 악착같이 받아낼 것" 발언 물의"지자체단체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 지적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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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쳐
    ▲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쳐


    박원순 서울시장이 태극기텐트를 설치했던 보수단체를 상대로 "불법천막 변상금을 악착같이 받아내겠다"는 감정 섞인 글을 SNS에 올려 눈총을 사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지자체단체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권 교체 이후 보수 진영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 됐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많이 인내했다"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설치한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진행된 지난달 30일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텐트에 불을 지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요"라고 물은 뒤 "그동안 불법점거를 하면서 서울시민의 광장이용을 방해해온 탄기국 텐트를 오늘 아침 모두 철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박 시장은 "(태극기텐트에 대해)많이 인내했고 더 이상은 용납하기 힘들었다"며 "그동안 (탄기국이)체납한 변상금 6,300만원까지 악착같이 받아내겠다"는 사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사실상 태극기텐트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두둔하는 박 시장의 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은 "광화문은 몇 년 더 방치할 건가? 제발 광화문도 시민에게 돌려줘라, 법이 있다면 공평해야", "시민 편가르기 하는 것도 아니고 한쪽에 치우치면 안되겠죠. 좀 더 심사숙고해야" 같은 댓글을 달며 이번 서울시 조치와 박 시장의 발언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가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박 시장이 태극기텐트 철거의 '당위성'을 내세우기 위해 예로 든 기사 자체도 잘못됐다"며 "'세월호 텐트에 불을 지르겠다'는 한 청년의 글이 박사모 카페에 올라오자 대부분의 회원들이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표했는데, 해당 기사에선 마치 박사모가 세월호 텐트 측을 향해 '방화'를 경고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박 시장과 서울시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박 시장은 얼마 후 '악착같이'라는 표현을 지우고 "그동안 체납한 변상금 6,300만원까지 받아내야겠죠"라는 문장으로 수정했다. 동시에 "용납하기 어려웠다"는 문장은 "방치하기 어려웠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대체, 온라인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태극기 텐트 측을 상대로 '악착같이 변상금을 받아내겠다'고 공언한 박 시장이 정작 세월호 불법 천막 3개동에 대해선 올해 들어 변상금조차 부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에 문의한 결과 박 시장이 언급했던 시청광장의 태극기텐트 41개동에 대한 변상금 6,300만원 중 4,000만원은 5월 23일자로 납부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철거 정확한 시기를 예상하지 못해 한달치 변상금은 추가로 부과할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세월호 불법 천막 3개동에 대한 변상금 부과 실태를 확인해보니, 지난 2014년 7월 14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의 변상금 930만원은 모두 완납됐으나 올해 1월 1일부터의 변상금은 아직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세월호 천막에 대한 올해 변상금 역시 언제든 부과할 계획"이라며 다만 행정 편의상 아직 부과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