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국내 초연되는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에 배우 이도엽, 지현준, 방진의, 이경미가 출연을 확정했다.
    '비너스 인 퍼'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하게 만든 자허마조흐의 가장 유명한 동명 소설을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David Ives)가 각색한 작품으로,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극중 '연출'이 가진 권력과 배역을 소화하는 '여배우'의 권력이 가장 잘 보여지는 한정된 장소인 오디션장에서 각자의 권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지배하는 모습을 세련되고 섹시하며 코믹하지만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낸다.
    배우 이도엽과 지현준은 멍청한 여배우들을 극도로 싫어하고, 여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인 '토마스' 역에 캐스팅됐다. 
    방진의와 이경미는 연출인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역할을 강요하는 당돌한 여배우 '벤다' 역을 맡는다.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된 '비너스 인 퍼'는 다음해인 2011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2012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벤다' 역을 맡은 니나 아리안다(Nina Arianda)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2인극이지만 현실 속 '연출과 여배우', 현실의 두 인물이 연기하는 극중 대본 속의 '쿠솀스키와 두나예브', 신화 속의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연극 '비너스 인 퍼'는 '명동 로망스', '씨왓아이워너씨', '스프링어웨이크닝' 등의 김민정이 연출을 맡으며, 박용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7월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사진=달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