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당사국에 공평한 새 협정 요구할 것”…오바마 “국민들이 맞서 달라” 촉구
  • ▲ 지난 1일(현지시간) 美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는 트럼프 대통령. ⓒ美공영 PBS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일(현지시간) 美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는 트럼프 대통령. ⓒ美공영 PBS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여러 번 예고했던 대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고 공식선언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 美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탈퇴를 선언하면서 “재협상을 통해 다시 가입하거나 美납세자들에게 유리한 협정을 새로 만들기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美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는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협정 당사국들에게 공평한 협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가입했던 버락 오바마 前대통령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칭송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했지만, 미국의 시, 주, 기업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적 위기에 맞서 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에 부정적인 논조를 보이는 美주요 언론들 또한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때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미국의 산업계를 옥죄는 불공평한 협정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탈퇴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 ▲ 2015년 12월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정'에 참여한 당사국 관계자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2015년 12월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정'에 참여한 당사국 관계자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트럼프 美대통령의 협정 탈퇴 선언에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서명한 당사국들도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1)에서 체결된 것으로, 2016년 11월 협정이 발효된 미국을 비롯해 세계 195개국이 서명한 협정이다. 서명국 가운데 147개국이 협정을 비준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 의정서를 대체하는 협정으로, 탄소 배출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향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90%까지 줄인다는 목표에 동의하는 것이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탄소 배출국이기는 하나 각종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 때문에 이를 반대해 왔다.

    한편 트럼프 美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으로 세계 개발도상국들 또한 탈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에게 탄소배출 저감협약은 자국 경제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국내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