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옥수수 가격은 5월 초순과 비슷…휘발유·경유 가격 급등세
  • ▲ 북한에서 장마당 물류를 도맡다시피 하는 '써비차'의 모습.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에서 장마당 물류를 도맡다시피 하는 '써비차'의 모습.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5월 초순, 북한 내부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온바 있다. 이후 북한의 주요 소비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소식통에게 의뢰, 지난 5월 31일 조사한 북한 북부 지역의 주요 물가를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의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국산 쌀이 1kg당 북한 돈 5,200원, 옥수수는 1,800~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쌀 가격은 5월 초순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반면 휘발유는 1kg당 1만 6,000원, 경유는 1만 원 안팎이라고 한다. 1리터 단위로 계산, 5월 초 가격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4,000원 가량 오른 반면, 경유는 2,000원 대의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은 경유 가격이 차이가 큰 데 대해 “값싼 경유를 찾는 사람이 많아 경유에 석유(등유)를 섞어 팔고 있는데 싼 경유는 1리터에 8,000원도 한다”고 전했다.

    지금이 오징어잡이 철이라 어선에 넣을 경유를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파는데 이를 사용해 어선을 몰고 나갔다가 바다에서 고장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에 따르면, 농산품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공업품 가격은 상승세라고 한다.

    이 소식통은 “물건들은 보통 ‘써비차(트럭을 여객·운송용으로 개조한 차량)’로 운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써비차’와 외화벌이 회사 차가 운행은 하지만, 연료값이 비싸 회사 차가 아니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 공업품은 잘 들어오고 있다”며 “연료 가격이 올라 써비차가 잘 안 다니니까 공업품 가격도 따라 오르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소식통이 전한 내용 가운데 북한 돈과 中위안화 실제 환율에 주목했다. 中-北 국경지역에서 실제 거래되는 환율은, 지난 1월 중순 1위안 당 북한 돈 1,210원, 5월 초순 1,240원이었으나 최근에 조사하니 1,280원까지 뛰었다고 한다. 5월 말 달러 환율은 8,760원이라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이 전한 함경북도 북부 지역의 소비물가 추세를 보면, 현재 북한 생활경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나, 중국의 대북 연료수출 제한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이로 인한 유통망 경색은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