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메일’ 등 英언론들, “체포된 용의자들 영국 억양 사용했다” 목격담 전해

  • 지난 3일 오후 10시 무렵(현지시간) 런던 브릿지와 보로우 시장 일대에서 일어난 테러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고 英언론들이 런던 경찰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 등 英언론들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지난 4일 새벽부터 대테러 부대를 출동시켜, 런던 테러 관련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4명은 여성이라고.

    英‘데일리 메일’은 “4일 오전 7시 한 아파트에서 폭음과 함께 총성이 들리면서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그 안에 살고 있던 사람은 황급히 도망쳤다”는 런던 경찰 대테러부대의 급습 장면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다른 목격자들을 인용, “몇몇 남성들이 수갑을 찬 채로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그 옆으로는 4명의 여성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런던 경찰 대테러부대의 두 번째 테러 용의자 주거지 급습은 4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0.8km 가량 떨어진 이스트햄의 바킹街에 있는 ‘패디 파워숍’ 건물에서 있었다고 한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창문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가 도주하려다 특공대원에게 붙잡혔다고 한다.

    英‘데일리 메일’은 “런던 경찰청은 체포한 사람들이 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와 급습 작전이 어떻게 이뤄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두 번째 급습 목격자들에 따르면, 최소한 3명의 용의자가 검거돼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목격자들에 따르면, 두 번째 급습을 통해 붙잡혀 간 용의자는 20대 흑인 남성들이었다”고 설명했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런던 경찰 대테러 부대의 급습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붙잡혀 간 용의자들은 영국 억양을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지적,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英‘데일리 메일’은 “3일 밤 ‘런던 테러’가 일어난 즉시 수사가 시작됐으며, 성명을 발표할 때까지 런던 동부 바킹 지역에서 1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며 “해당 지역에서 테러 용의자에 대한 수사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는, 런던 경찰청이 4일 정오(현지시간)에 발표한 성명 내용도 전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런던 경찰청은 테러 용의자 주거지 급습과 함께 런던 브릿지와 보로우 시장의 테러 현장에 감식요원 등을 투입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을 뒤흔든 ‘런던 테러’는 지난 3일 오후 10시 경(현지시간), 식당과 바가 밀집해 있는 보로우 시장 입구에서 흰색 승합차를 타고 온 테러범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시작됐다. 테러범들은 곧 길 가는 행인과 식당, 바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면서 시작됐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까지 걸린 8분 동안에 수십여 명이 칼에 찔렸다. 흉기난동을 벌인 테러범들을 보로우 시장에 내려준 흰색 승합차는 수백 미터 떨어진 런던 브릿지로 질주, 다리 주변에서 걷던 행인들을 향해 최소한 80km/h 이상의 속도로 S자를 그리며 돌진, 사람들을 치었다.

    같은 시간 보로우 시장에는 경찰이 출동, 테러범들을 에워쌌다. 테러범들은 ‘가짜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고, 대치하던 경찰은 테러범들이 흉기를 들고 달려들자 50여 발 이상의 사격을 가해 모두 사살했다고 한다.

    불과 10여 분 사이의 테러로 테러범 3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21명은 여전히 중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