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 언급 않고 "우리는 싸워 이길 것, 옳은 일 하는데 물러섬 없어"
  •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前연방수사국(FBI) 국장간의 ‘진실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청문회에 참석한 제임스 코미.ⓒ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前연방수사국(FBI) 국장간의 ‘진실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청문회에 참석한 제임스 코미.ⓒ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前연방수사국(FBI) 국장 간의 ‘진실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8일(현지시간) 美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앞서 언론에 공개한 증언 내용과 일치하게 마이클 플린 前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과 충성 맹세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며 FBI 국장으로 계속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경질 소식을 TV로 접하게 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트럼프 정부는 법적으로 나를 해임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하지만 갑작스런 해임으로) 나와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에 내가 해임됐다고 본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나를 해임함으로써 수사 방식을 바꾸려 했던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前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나는) 지시(direction)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FBI 국장 간의 대화는 직위 특성상 ‘요청’이라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그러나 트럼프 美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중단은 요청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이른바 ‘코미 메모’에 대해서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저와 만난 이후에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때문에 이를 문서로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美‘뉴욕타임스(NYT)’는 “플린은 좋은 사람”, “당신이 이 사건을 그냥 놔주기를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코미 메모’를 보도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이 메모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시민으로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에 친한 친구에게 메모를 기자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다”면서 “해당 메모가 특별검사 지명을 촉발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친구는 美콜럼비아大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언급했다.

  • 사진은 질의에 답하고 있는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 사진은 질의에 답하고 있는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美'CNN' 보도영상 화면캡쳐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트럼프 美대통령은, 그가 나와의 대화를 (실제) 녹음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얼마든지 공개하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의 이날 증언이 보도되자 트럼프 美대통령은 개인 변호인을 통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美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에게 형식적 또는 실질적으로 ‘충성을 원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트럼프 美대통령은 마이클 플린 前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누구에 대한 수사도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에게 중단하라고 지시 또는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는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의 증언으로 트럼프 美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과 ‘기밀대화’가 코미 前국장에 의해 유출했다는 게 확인됐다며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임스 코미 前FBI 국장의 증언에 대한 트럼프 美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그는 이날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워싱턴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면서 “옳은 일을 하는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