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네델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독일 바바리아州 이어 법률 시행
  • ▲ 노르웨이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각급 학교에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복장 착용을 금지했다. 사진은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장 차이를 설명한 트윗. ⓒ트위터 관련화면 캡쳐.
    ▲ 노르웨이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각급 학교에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복장 착용을 금지했다. 사진은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장 차이를 설명한 트윗. ⓒ트위터 관련화면 캡쳐.


    한국에서는 ‘보편적 복지의 천국’이자 ‘유럽식 사회주의 천국’, ‘이민자 천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가 각급 학교에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복장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英‘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정부가 유치원, 학교, 대학 등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식 베일(부르카, 히캅)의 착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노르웨이의 이슬람 복장 착용금지령은 프랑스, 네델란드, 벨기에, 독일 바바리아州에 이은 것”이라며 “이들 나라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 복장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노르웨이의 중도우파 ‘보수당’과 포퓰리즘 성향의 ‘진보당’ 연립 정부는 이슬람 복장 금지령이 반대파로부터도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해 이번 명령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는 톨뵈른 로에 아이작센 교육부 장관의 말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르 샌드버그 이민·통합부 장관은 해당 명령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부르카나 니캅처럼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 복장은 상호소통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노르웨이 교육기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얼굴을 모두 가리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실직할 위험이 있고, 학생들이 얼굴을 모두 가리면 대학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오는 9월 11일 총선을 치르고 나면, 노르웨이는 유럽 국가 가운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이슬람 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의회도 지난 5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복장을 금지하고, 만약 이를 고집할 경우 150유로(한화 약 19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오스트리아의 해당 법안을 오는 10월부터 공공장소, 대학, 법원, 대중교통 등에서 부르카와 니캅처럼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이슬람 복장을 입는 것을 금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노르웨이의 이슬람 복장 금지법이 생소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슬람 이민자와의 갈등, 이슬람 이민자 사회에 섞여 들어온 테러리스트들의 발호 등을 고려하면, 노르웨이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의 관련 법률이 이해가 된다.

    이슬람 복장 가운데 니캅과 부르카는 여성의 얼굴을 모두 가린, 펑퍼짐한 베일 형태의 옷이다. 여성들에게 이런 옷을 강요하는 이슬람 남성은 대부분 근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율법에서는 여성의 신체가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음란하고 더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이슬람 테러조직들은 수십 년 전부터 니캅과 부르카 속에 자살폭탄조끼을 입혀 내보내거나 무기를 숨겨 옮기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에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에서 니캅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한 노르웨이는 이민자 인구가 매우 많다. 전체 인구 500만 명 가운데 60만 명이 이민자이며, 수도 오슬로는 인구의 28%가 이민자다.

    이 가운데서도 오슬로 인구의 15%가량 되는 이슬람 이민자들은 수도 동쪽의 빈민가에 모여 살면서, 현지 법률을 무시하고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