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성 “1개 포대 미사일 48기 사드, 탄도탄 동시다발 공격 대응능력 높아”
  •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 정부가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요격무기 체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日NHK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日NHK에 따르면, 日방위성은 몇 개월 이내에 기존의 패트리어트 PAC-3급보다 성능이 우수한 요격무기체계를 선정할 것이라고 한다. 후보가 된 체계는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와 ‘어쇼어 이지스’라고.

    日NHK는 “현재 일본은 지상에 배치한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과 이지스 호위함(구축함)에 장착한 SM-3 미사일로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지스 호위함의 SM-3 미사일은 대기권 안팎에서,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은 목표를 향해 떨어지는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도록 배치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日NHK는 “日방위성은 현재 SM-3 미사일의 지상 발사형인 ‘이지스 어쇼어’와 ‘사드’를 놓고 비용 대 효율성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 요격 체계들은 현재 일본이 배치해 놓은 패트리어트 PAC-3 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日NHK는 “여당인 자민당 내부 일부 의원들은 비용과 운용에 필요한 인원 등을 이유로 ‘사드’ 보다 ‘이지스 어쇼어’를 더 선호하고 있지만, 日방위성 일부 관계자들은 ‘사드’가 동시다발적인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은 보다 뛰어나 일본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훨씬 강화시켜 줄 것이라며 ‘사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현재 일본 정부 내 상황을 전했다.

  • '사드(THAAD)' 발사대의 모습. ⓒ뉴데일리 DB-록히드 마틴 제공.
    ▲ '사드(THAAD)' 발사대의 모습. ⓒ뉴데일리 DB-록히드 마틴 제공.


    日NHK는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거듭하면서 기술적 진전을 이루고 있으므로, 여기에 따라 북한 탄도미사일로부터 일본을 방어하는데 알맞은 요격 체계를 선택할 것”이라는 日방위성의 공식 입장도 덧붙였다.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日정부는 6개월 이내에 ‘사드’와 ‘이지스 어쇼어’ 가운데 한 가지를 도입한다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일본 전체를 방어하려면 ‘사드’는 6개 포대 7,600억 엔(한화 약 7조 6,000억 원), ‘이지스 어쇼어’는 2개 포대 1,600억 엔(한화 약 1조 6,00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日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체계 가운데 ‘이지스 어쇼어’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지스 어쇼어’의 정식 명칭은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Aedis BMD)’다. 美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MDA)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체계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 구축함이 SPY-1D 레이더로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한 뒤 SM-3 블록ⅡA 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을 지상으로 옮겨 배치한 형태다. 2014년 5월 21일 첫 요격시험에 성공했다. 미군은 2016년 5월 루마니아에 배치한 ‘이지스 어쇼어’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日해상자위대도 보유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블록ⅡA 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500km, 최고 요격고도가 1,500km나 되는 무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나 된다.

    최대 요격고도와 최대 사거리가 길고, 속도도 빠르지만, 처음부터 지상 배치형으로 개발한 ‘사드’보다 범용성이 낮고 동시다발적 탄도미사일 공격에는 취약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 지난 5월,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부지의 차량 진입을 막는 시위대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월,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부지의 차량 진입을 막는 시위대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무튼 일본은 7조 원이 들건 1조 6,000억 원이 들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신형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도입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현재 한국은 정부와 정치권, 사회가 미국이 제공하는 ‘공짜 사드’의 배치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던 ‘딕 더빈’ 美민주당 원내총무의 발언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려 했던 ‘사드’ 1개 포대 비용은 9억 2,300만 달러(한화 약 1조 415억 원)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 정치권과 언론, 자칭 시민사회단체들은 美정부가 주한미군 보호를 명목으로 ‘공짜로 배치해 주겠다’는 ‘사드’를 어떻게든 한반도 밖으로 내쫓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