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동아태 대변인·韓청와대 “문 특보 개인 견해” 진화했지만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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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에서 했던 발언을 두고 美정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문정인 특보의 “북한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시 한미연합훈련 축소 및 美전략자산 축소” 발언에 대한 美국무부의 견해를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우리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 개인적인 견해일뿐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을 반영한 것은 아닐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알리시아 에드워즈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캐티나 애덤스 美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은 한국 방어를 위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주변 지역을 보호하며,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美국무부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뉘앙스의 논평을 내놨지만, ‘미국의 소리’ 방송은 “문정인 특보는 워싱턴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미국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문정인 특보 개인 의견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이 같은 부분을 지적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전략에 대한 美정계의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문정인 특보의 발언이 보도된 뒤 청와대는 “문 특보가 학자적 시각에서 개인적 의견을 표출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美국무부 또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화답했지만, 美정부와 워싱턴 정계의 속내는 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19일 ‘연합뉴스TV’ 등이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8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열린 ‘사드’ 관련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한국 내 상황을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오는 29일부터 美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