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최고위원 출마자들, 친박계와 거리두기

"국정 망친 세력과 결별" 돌아온 홍준표, '脫친박' 외쳐

지난 8·9 전당대회와 비교하면 무계파 후보가 다수…당내 구도 변화 가능성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6.19 11: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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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부 국회팀 임재섭 기자입니다.

    기득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되도록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오는 7.3 전당대회의 출마자가 확정되면서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체제로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출마한 후보들이 저마다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어,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구도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당 대표 후보에 신상진 의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원유철 의원이 출마키로 했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윤종필 의원, 이철우 의원,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박맹우 전 사무총장, 김태흠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기호순)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은 탈(脫)친박이다. 그간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는 대부분 주류인 친박계가 장악해왔다. 총선 이후에 열린 지난 8·9 전당대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전당대회 전에는 '4·13 총선 패배 책임론'으로 선거구도가 흘러 친박계에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막상 전당대회 결과는 강성 친박계가 다수 당선됐다.

당시에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비박계 강석호 의원을 제외하면 조원진·이장우 의원 등 강성으로 분류되는 친박계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청년최고위원에서조차 당시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었던 이부형 후보 대신 유창수 전 최고위원이 당선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느낌이 사뭇 달라졌다. 친박계 후보의 숫자가 줄은데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던 의원들도 친박에 대한 발언을 삼가고 있다. 특히 당 대표 후보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후보만 출마했다.

당 대표 후보군 중 유일하게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의원의 경우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또 친박을 희생양으로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친박을 두둔할 생각도 없고, 저도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인 신상진 의원은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계파주의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신 의원은 "아무리 선량한 취지로 되는 계파라도 결국 분란을 일으켜서는 계파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 했다.

특히 홍준표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의 새 지표로 쇄신을 언급, 친박에 가장 날을 세우고 있는 후보다. 그는 친박 인적 청산의 필요성에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당 대표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국정 파탄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며 "(보수를) 궤멸시킨 장본인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도 했다. 새로운 인재로 당을 채우고 보수 우파의 이념으로 재집결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고위원의 경우에는 당초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대선에서 홍준표 전 지사를 적극 도와 선거운동을 한 후보들이 눈에 띈다. 이철우·박대출 의원은 당초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홍 전 지사의 대통령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다. 물론 당의 대선 후보인 홍 지사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계파색을 바꿨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근들어 계파색이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 기자들을 상대로 "제가 친박이 됐던 이유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수행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남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대표후보자에 출마하는 후보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까지 친박계의 색깔이 옅어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꾸준히 세력이 약해진 친박계가 오는 7·3 전당대회를 끝으로 와해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전대 역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봐야 말할 수 있을 듯 하다"면서도 "이해관계나 연결고리는 있을지 몰라도 친박이라는 연대는 이제 없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언급했다.

  • 임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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