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토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박!'이다. 지난해 베토벤 현악 4중주 사이클을 모두 연주했을 때, 관객들의 열정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면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를 느꼈다."

    리처드 용재오닐 음악감독은 19일 오후 2시 서초문화재단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페스티벌 카니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앙상블 디토(DITTO)의 재도약을 예고했다.

    "많은 관객이 클래식의 멋짐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출발한 앙상블 디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한 실내악 앙상블 디토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아 6월 14일부터 7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카니발'을 연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앙상블 디토는 2007년 크레디아와 리처드 용재 오닐이 '보다 즐거운 클래식, 클래식에의 공감'을 모토로 시작한 실내악 프로젝트이다. 2009년부터 그 규모를 확장해 디토 페스티벌로 발전,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해마다 신선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날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처음부터 5년 후, 10년 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영화적인 방법과 인터넷 플랫폼 등 다양한 시도로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누자는 마음과 젊은 세대들과 소통해보자는 의욕이 컸다"고 밝혔다.

    디토는 사전제작, 홍보, 마케팅 등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기존에 클래식을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2010년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디토는 세계 2위 규모의 일본 클래식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 클래식 콘텐츠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이에 2010 문화 콘텐츠 해외수출 공로상을 받았다. 

    정재옥 대표는 "3년 단위로 연주자와 계약을 하는데 지난해 스테판 피 재키브와 지용이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하지만 디토를 거쳐간 원년멤버, 중간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라는 마음으로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까지 젊은 친구들이 모여 실내악을 하는 쪽이었다면 앞으로는 멘토와 멘티로서 서로 배우고 나누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용재 오닐과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낼 10년 후가 궁금하다. 앞으로 실버세대를 위한 중견 클래식 음악회인 디토2를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앙상블 디토의 역대 멤버를 중심으로 한 이번 페스티벌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임동혁,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클래식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뮤지컬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의 연출가 김민정까지 총출동한 최고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살아 있는 전설' 정경화와 함께하는 10주년 갈라 콘서트 '디토 파라디소'는 한국 클래식 역사상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역대급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경화는 '디토 파라디소'에서 임동혁, 리처드 용재 오닐, 문태국, 성민제와 슈베르트 피아노 오중주 '송어'를 연주한다.
    용재 오닐은 "정경화 선생님은 제 영웅이다. 16년 전 '언제 한 번 같이 연주해야지?'라고 했는데, 그 꿈만 같았던 한마디가 현실이 됐다. 선생님이 저에게 그랬듯이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 제 일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무엇보다 10주년을 기점으로 젊은 아티스트를 대거 영입해 '디토 뉴 제너레이션'의 시대를 시작한다. 새 멤버로는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없는 2위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한국인 최초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문태국, 2016년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를 석권한 클라리넷 김한 등이다.

    고정된 멤버보다는 음악이 우선이라는 용재 오닐은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다. 영아티스트들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린다. 혹자는 그렇게 젊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제가 설 기회가 없어지지 않냐고 한다. 제 욕심보다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것을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신념을 강조했다.

    10년을 채우고 또 다른 10년을 꿈꾸는 디토 10주년 기념 페스티벌 '카니발'은 클럽발코니(1577-5266), 인터파크(1544-1555), 예술의전당(02-580-1300)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티켓 3만~12만원.


  • [사진=뉴데일리 공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