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은 연세대 교수" 공항서 기자들 만나 시종일관 짜증
  • 문정인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정인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미국에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전략자산 배치 축소를 제안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1일 귀국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만난 기자들에게 시종일관 짜증을 내며 ‘워싱턴 발언’에 대해 “학자로서 얘기했을 뿐 이게 왜 문제가 되냐”고 반문했다.

    문정인 특보는 “14시간 비행기 타고 온 사람을…. 뭐 이게 큰 문제가 된다고 그러냐”면서 “할 얘기 없다”며 기자들에게 비키라고 고함을 쳤다. 한 사진기자는 문정인 특보가 짐을 실은 카트를 거세게 미는 바람에 휘청거리기도 했다.

    문정인 특보는 ‘대통령 특보를 맡은 입장인데 본인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직업은 연세대 교수”라면서 “대통령에게 자문만 해줄 뿐 자문을 받고 안 받고는 그 분(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문정인 특보는 ‘청와대 누구로부터 경고를 받았냐’, ‘발언을 청와대와 사전 조율 했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거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마주치자 시종일관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두 가지 제안”이라면서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美전략자산 배치 축소를 주장해 구설에 올랐다.

    청와대는 문정인 특보에게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그는 19일(현지시간) 美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조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기존 발언을 번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