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에서도 "정국 풀 노력 부족한 것 같다"
  • ▲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문재인 정부 내각 인사 문제를 비롯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개편안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여야 대치전선이 형성된 가운데 '집권당' 민주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냉전 국면을 돌파할 '협상 카드'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민주당은 80%를 넘나들던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여론 지지율을 바탕으로 야당을 압박하기 급급했다. 이는 지금까지 진행 중인 인사 정국이 방증한다. 민주당은 야당의 '채택 불가' 판정을 받은 내각 후보자들을 옹호하기 바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가 그렇다. 강경화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까도 까도 나오는 의혹 때문에 '양파 후보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경화 장관을 둘러싼 위장전입은 물론, 거짓해명, 유령회사 설립 의혹 등이 이를 방증한다. 이 때문에 야당은 강경화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강경화 찬성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야당 목소리를 거부했다.

    이에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장관 후보자들은 그냥 여론조사로 통과시키면 되겠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즉 민주당이 '여론조사'에 기대며 정국을 풀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대선과정에서 충분히 전망됐던 '여소야대' 국면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민주당 내부에선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국은 상당히 꼬였지만 민주당에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 야당과 협상할 카드가 뭐가 있나"라고 털어놨다.  

    민주당 안팎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1일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도 야당을 했으나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며 냉전 국면의 탓을 야당으로 돌린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청와대도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참고로 하는 그런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그렇다. 청와대의 '청문회 참고용' 발언은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가 아닌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민주당에 새로운 협상 방안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야당에선 '정부여당이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여당을 향해 "백지에서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추경예산, 인사청문회 등 국회가 공전하고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 5원칙 위배는 더욱 가관"이라며 "역지사지해도 민주당이 야당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문모닝도 문생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