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자에게 북한관광 주선 중단”…北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 또 사라질 듯
  • 2014년 4월 평양국제마라톤 모습. 북한관광 전문여행사들은 앞으로 미국인의 북한관광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北전문여행사 '우리투어스' 블로그 홍보사진.
    ▲ 2014년 4월 평양국제마라톤 모습. 북한관광 전문여행사들은 앞으로 미국인의 북한관광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北전문여행사 '우리투어스' 블로그 홍보사진.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자 미국, 캐나다 등의 북한관광 소개 여행업체들이 미국인의 북한여행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코네티컷州에 본사를 둔 ‘뉴 코리아 투어스’는 “최근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뉴 코리아 투어스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美시민권자에게는 북한여행 신청서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익스체인지’라는 美민간단체도 “북한에서 현장체험을 할 방문단 모집을 1년 넘게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북한여행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오토 웜비어 씨에게 북한관광을 주선한, 中베이징 소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인에게는 더 이상 북한관광을 주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中베이징 소재 ‘고려 여행사’, 美뉴저지州에 본사가 있는 ‘우리 투어스’는 美시민권자에게 북한관광을 소개하는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추가적으로 다른 여행사들도 미국인에게는 북한관광을 소개하는 일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북한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들은 모두 16곳으로, 중국 4개(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고려여행사, KTG, 익스플로어 노스 코리아), 일본 3개(JS투어스 등), 미국(우리 투어스, 뉴 코리아 투어스), 영국(루핀 트래블, 주체여행사), 호주(가이드 포스트 투어스, 통일 투어스) 등 각각 2개, 스웨덴(코리아 컨설트), 러시아(리젠트 홀리데이스), 네델란드(VNC 아시아 트래블) 등 각각 1개 씩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북한전문 관광여행사들이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것처럼 ‘미국 국적자에 대한 북한관광 소개’를 중단하는 것은, 현재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분노하는 美사회의 여론이 북한관광을 주선한 업체까지도 미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국, 미국, 일본, EU 등의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수단이 줄어들자 북한관광을 통해 부족한 외화를 벌충하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향후 북한이 관광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