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 하와이 인근서 두 번째 요격 시험 실패
  •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이 "두 번째 SM-3 Block IIA 요격 시험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美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이 "두 번째 SM-3 Block IIA 요격 시험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美이지스 순양함 '샤일로'가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미국과 일본이 최근 실시한 北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美日언론들이 美국방부 미사일 방어국(MDA) 성명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日언론들에 따르면, 美국방부 MDA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美해군의 주도로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한 ‘SM-3 블록 IIA’ 요격 시험이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美국방부 MDA는 “최신 이지스 시스템 9.C2버전을 탑재한 美해군 구축함 ‘존 폴 존스’가 하와이 카우아이 기지에서 발사한 모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SM-3 블록 IIA’ 미사일로 요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국방부 MDA는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의 AN/SPY-1 위상배열레이더가 목표를 포착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요격에는 실패했다”면서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은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실시했던 ‘SM-3 블록 IIA’의 첫 요격 시험에는 성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美‘디펜스 뉴스’는 “SM-3 블록 IIA 개발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번 시험 실패의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은 2000년 美태평양 함대에 배속돼 탄도미사일 방어를 담당했던 순양함 ‘이리 호’ 함을 대신해 2014년 배치되었다고 한다. ‘존 폴 존스’ 함은 SM-6 미사일도 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디펜스 뉴스’는 “이번에 요격 시험에 실패한 SM-3 블록 IIA 미사일은 美레이시온社가 개발을 맡아, 미국과 일본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두 번째 요격시험에 실패한 ‘SM-3 블록 IIA’ 미사일은 기존 SM-3 미사일의 사거리와 최고 요격고도, 요격방식 등을 개선한 모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SM-3 블록 IIA’는 최대 사거리가 2,500km에 요격 속도는 4.5km/s(마하 15.25)에 달하며, 요격 방식 또한 대기권 밖에서 적 탄도탄을 쫓아가 파괴하는 형식이다.

  • 2000년부터 2014년까지 美태평양 함대에서 탄도미사일 방어를 맡았던 이지스 순양함 '이리호' 함이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은 '이리호' 함의 후임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2000년부터 2014년까지 美태평양 함대에서 탄도미사일 방어를 맡았던 이지스 순양함 '이리호' 함이 SM-3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 함은 '이리호' 함의 후임이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美CNN은 ‘SM-3 블록 IIA’ 미사일의 요격 시험 실패를 전하면서 “美해군은 22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62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일본은 그 수를 늘리려 하고 있고, 한국 또한 이지스 구축함을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美CNN의 설명과 달리 ‘이지스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美태평양 함대는 2016년을 기준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무기 SM-3와 SM-6을 탑재한 이지스 함정 7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日해상자위대는 SM-3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 4척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개량 작업을 진행 중인 2척의 이지스 구축함도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은 北탄도미사일을 추적은 할 수는 있지만 요격할 수는 없다. 걸맞은 무기가 없어서다. 때문에 해군은 10년 전부터 SM-3 또는 SM-6의 도입 필요성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미국이 무료로 제공한 '사드(THAAD)' 배치조차 '법적 절차'를 내세워 가로 막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 정권 기간 동안 해군의 숙원인 SM-3나 SM-6의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